동북아 물류 중심지화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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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물류 중심지화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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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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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중요한 국가 어젠다 중의 하나는 동북아 물류 중심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는데 있어서는 많은 이견이 있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세계는 급변하고 있고 중국은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은 고이즈미 총리가 다시 당선되면서 정치개혁의 급물살을 타고 있으며 장기불황의 경제는 되살아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중공업 위주의 발전전략에서 서비스 산업 위주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물류경쟁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물류부분의 경쟁력은 국가가 갖고 해당 국가의 모든 능력이 결집되어 나타나고 그 중에서도 디지털화·모바일화·개인화·가상현실화(Virtual)가 진전되면서 공급사슬망의 가능 영역이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욱 큰 경쟁력을 형성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각 기업이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을 통해 공급사슬관리망(SCM)을 더욱 확대하고 형성하여 기업간의 경쟁에서 SCM간의 경쟁으로 전환하고 있어 각 기업이 우리나라의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 경쟁력 있는 SCM 망을 구성할 수 있도록 기업 경영환경의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뉴욕타임스지의 기자인 탐 프리드먼은 최근에 확장되고 있는 세계의 지평(The World is Flat)이라는 책을 출판해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는 이미 1999년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를 써서 일본의 도요타가 생산한 자동차가 저급품으로서가 아니라 고급 승용차로서 서양인의 인식 저변에 확산되고 있는 현상을 묘사하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바가 있었다.
21세기의 간략한 역사라는 부제목이 붙은 이 책에서 그는 물리적인 지구의 크기는 변함이 없으나 인간이 활동하는 지구의 지평은 무한히 넓어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인간의 활동영역이 이렇게 무한히 넓어지고 있는 요인으로 탐 프리드먼은 10가지의 요인을 들고 있는데, 그중에 가장 첫 번째로 1989년 11월9일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들고 있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단순히 구 소련 체제의 붕괴 그리고 독일 통일의 촉진과 함께 인도가 서방세계에 본격적으로 편입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동시에 인도의 IT 기술을 활용한 대규모의 아웃소싱을 할 수 있었으며, 2000년대 Y2K 대비를 위해 대규모의 인도 IT 기술진을 활용 한 것은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한 공급망 시대의 단초를 제공했음을 지적했다.
또한 1995년 8월 9일 넷스케이프의 시장 출현은 인터넷을 통한 무한한 지식의 창출이 가능하게 했으며 이를 통해 지구촌 활동 영역의 감각적 거리감을 좁혔다.
더욱이 인터넷 상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범람하면서 인터넷 상에서 단순한 의사소통보다는 지식을 교환하고 공동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내, 외부의 협력이 가능하게 하였다. 이를 통해 오늘날의 진정한 협력체계의 구축을 통해 계층적 협력 구조에서 수평적 협력 구조로 진전시키면서 보다 많은 지식의 재생산이 이루어 졌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덧붙어 중국 시장의 개방은 보다 저렴한 생산기지를 찾아 대규모의 생산 공장들이 중국으로 이전 (Off-Shoring)하는 현상이 발생하였으며, 월마트는 이러한 제반의 현상을 활용하여 저가 구매, 공장을 통한 직접 구매, 배송의 효율화, 판매 즉시 공급체제를 갖추어 소매 시장의 월마트 화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개척된 글로벌 시장에서의 끊임없는 그리고 당일 또는 익일 배송 체계를 갖춘 UPS, DHL, FedEx의 전략은 많은 생산기업에서 생산을 제외 한 모든 부분의 삼자 물류기업을 통한 인 소싱을 통해 끊임없는 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무한한 발전의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고 탐 프리드먼은 그의 책에서 묘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지구촌에서 이념 장벽이 무너지고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거대 중국과 일본과 경쟁하고 나아가 세계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기업행위를 하는 경우 보다 경쟁력 있는 SCM망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업 경영환경을 조성 해주는 것만이 동북아 물류 중심 국가를 형성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며 우리의 유일한 생존 전략일 것이다.
따라서 동북아 물류 중심 국가의 실현에 의문을 품고 갈지(之)자의 행보를 보이는 것은 급속히 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의 올바른 대응 자세가 아닐 것이다.
<객원논설위원·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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