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교통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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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통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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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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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이래 전세계적으로 신교통수단, 중전철, 경전철 등 139개의 도시철도 시스템이 건설됐다. 이들은 대부분 과도한 승용차이용에 따른 교통·토지이용·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 중 일부는 도시교통 문제해소에 기여한 사례도 많지만 다른 일부는 승객수요가 적어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영국·캐나다의 도시철도 시스템 사례를 분석한 한 연구에 의하면, 도심지의 활력과 인구 및 고용밀도의 고밀화 등 도시공간구조, 버스교통과의 연계서비스 구축 등 노선체계, 운행시간과 배차간격, 대중교통카드 시스템 도입 등 운영정책, 그리고 도시계획과 개발정책의 활성화 요인에 따라 성패여부가 결정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캐나다 밴쿠버의 고가경전철(SkyTrain)이 배차간격, 교통카드, 버스환승 무료, 홍보, 차내 치안 유지를 적극 추진하여 비교 대상인 미국의 마이애미·센트루이스·새크라멘토, 영국의 뉴캐슬·맨체스터·쉐필드의 도시철도 시스템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부터 기존도시 또는 신도시 개발계획에 경전철, 모노레일, 간선급행버스 등 신교통수단 도입이 구체적으로 논의돼 왔고 일부는 건설중에 있다. 예컨대 경기도 용인시에 18.8km의 경전철 노선이 건설중이고, 서울시 강남구에 1단계 6.6km의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중이며, 서울시 군자에서 하남시까지 14.8km의 간선급행버스 노선을 설치해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행정복합중심도시에는 신교통수단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신교통수단은 유형, 수송용량, 궤도형태, 운행방식에 따라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신교통수단을 경전철(Light Rail Transit: LRT)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신교통수단은 여객수송 능력면에서 중전철(또는 지하철)과 도시형 버스 중간규모의 교통수단으로서 대부분 첨단기술을 응용하고 있다.
신교통수단에는 노면전차, 모노레일, 자동궤도차(automated guided transit: AGT), 자기부상열차(magnetic levitation), 간선급행버스(bus rapid transit: BRT) 등이 포함된다. 자동궤도차(AGT)는 고무바퀴식과 철제바퀴식이 있으며, 모노레일은 과좌식과 현수식이 있다. 간선급행버스(BRT)는 상, 중, 하급이 있는데 서울시에서 운행되고 있는 중앙버스전용차로는 하급 BRT의 한 종류라 할 수 있다.
신교통수단은 주거지역과 상업 또는 업무지역을 운행하면서 지하철이나 버스 등 간선교통수단의 역사나 정류장을 연계하는 기능을 주로 담당한다. 2006년 1월 현재 우리나라에는 아직 전형적인 신교통수단이 설치된 사례는 없다. 앞으로 도시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신교통수단을 설치, 운영해 주민들에게 지하철·버스 이외 다양한 통행수단 선택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양질의 대중교통서비스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점도 적지 않다. 첫째, 신교통수단의 유형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차량 및 시스템 설치비용, 공사비용 등 투자규모가 km당 25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다양하게 추산되고 있다. 지하철 1km 건설비가 1000억원이 소요된다고 볼 때 그렇게 적은 비용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노면전차나 BRT 이외의 다른 신교통수단은 고가구조물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 도시경관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우리나라의 경우 신교통수단 설치는 대부분 민간자본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민간투자자는 승객수요 확보에 따른 채산성을 따지기 때문에 신교통수단 설치 도시와의 협약체결 과정에서 항상 껄끄러운 쟁점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신교통수단을 실제 도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중에 있다. 예를 들면 시간당 3000∼1만명을 무인 자동운전으로 수송할 수 있는 소형궤도열차(Automated People Mover), 시간당 7000∼2만5000명을 컴퓨터 제어 자동운행이 가능한 고무바퀴식 자동궤도차(AGT), 전자석 힘으로 부상하여 운행하는 자기부상열차 기술을 개발해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무공해 연료 전지사용이 가능하고 노약자를 위한 저상차량 시스템을 설치해 지하철의 10분1 건설비용과 18개월의 건설기간으로 시간당 2500∼7000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는 상급 및 중급의 첨단 간선급행버스(BRT) 개발을 국가사업으로 추진중에 있다.
이러한 국산기술 개발은 보다 저렴하면서도 첨단의 신교통수단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는 도시내 고급의 대중교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대중교통이용자에게 다양한 통행선택 기회를 주고, 승용차이용자로 하여금 교통수단 전환이 이루어지게 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객원논설위원·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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