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캠페인==황사와 교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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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캠페인==황사와 교통안전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6.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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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가리고 건강에도 악영향 미쳐
운전자에 심리적 불쾌감 등 유발
무조건 창문 닫아 두면 졸음 불러
간간히 환기하되 청결유지 유념해야


지난 4월 둘째 주말, 최악의 황사가 덮치면서 많은 국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기상대는 연이어 황사에 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어 올 봄도 황사 피해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에서 바람에 의해 하늘높이 불어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중에 확산돼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강하하는 현상 또는 강하하는 모래먼지를 말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발원지는 중국의 신장과 황하 상류지역, 몽고와 중국의 경계에 걸친 넓은 건조지역이다. 이곳에서 황사가 발생하면 강한 바람과 함께 모래먼지가 갑자기 나타나 1km밖을 구분할 수 없다고 한다.
중국은 서고동저형의 지형 특성을 갖고 있고 다양한 기후형태가 나타나는데, 연강수량이 400 mm이하의 사막이 대부분인 서북 건조지역이 바로 황사의 주요 발원지이다.
타클라마칸 사막은 타림분지 중서부에 있으며, 중국 사막 총면적의 52 %를 차지하는 최대의 사막(1000㎞×400㎞)이고 타클라마칸 사막의 동북방향에 위치한 고비사막은 연강수량이 30㎜밖에 안되는 건조지역으로 바람이 강하다.
황사가 특별히 문제시되고 있는 것은 최근중국의 공업화 추세와 함께 중국대륙 동안에 위치한 공업지대의 대기 상층부가 광범위하게 포함하고 있는 몸에 해로운 실리콘·알루미늄·칼륨·칼슐 등 중금속 오염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것이 바람에 밀려 우리나라로 날아오면서 미세먼지와 함께 중금속을 한반도에 펼쳐놓기 때문이다.
황사가 발생하면 대기중의 먼지 농도는 평소의 4, 5배에 이르는데 황사와 같은 미세먼지는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 속으로 직접 들어가 기침·가래·염증을 일으키며 기관지 벽을 헐게 하고 기도가 좁아져 숨쉬는데 방해가 된다.
이렇듯 황사의 실체와 폐해가 알려지면서 황사는 '봄철의 불청객'으로 불리며 이 계절 첫손에 꼽히는 경계대상이나 실제 황사가 교통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적지 않다.
많은 운전자들이 황사에 대해 불쾌한 감정과 함께 막연히 "피해는 것이 좋다"는 정도의 인식을 갖고 있지만 오랜 시간을 도로에서 보내야 하는 직업운전자, 특히 하루 12시간을 좁은 공간에서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택시운전자들에게는 황사는 그야말로 백해무익한 존재다.
황사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일반론 말고도 운전에 직간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황사가 짙게 내리면 시야가 차단되거나 시거리가 현저히 줄어들어 운전자의 시각기능을 약화시킨다.
운전행위에 있어 시각기능의 저하는 치명적 위험요인이라는 점은 불문가지. 따라서 황사가 짙은 날에는 운전자들은 운전중 무엇보다 시선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황사가 내린 날 도로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택시운전자들의 경우 자신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황사속에 놓이게 되는데, 황사의 미세먼지가 눈과 코를 통해 인체에 침입, 안구(眼球)를 자극해 눈물이 나게 하거나 호흡기에 쌓여 기침과 가래를 초래하게 된다.
운전자가 눈물과 기침 등으로 시달리면 그것 자체로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며 사정이 더 악화될 경우 안전운전을 저해하는 돌발상황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다른 측면에서 황사의 피해는, 황사가 운전자에게 답답함·불쾌감 등을 유발시켜 심리적 위축을 불러온다는 사실이다. 운전자가 운전행위를 지속함에 있어 기본적인 조건은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 일이나, 황사로 인해 운전자가 불쾌함·답답함을 느끼게 된다면 이것은 운전자의 정서적 밸런스를 깨뜨리는 일이다.
이 경우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사소한 일에 화를 낸다거나 비정상적으로 대응하는 등 차분함과 평상심을 잃고 자칫 난폭운전이나 과속, 위험운전을 불사하는 등 의외의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것은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황사와 같은 좋지 못한 외부 환경에 의한 것인지 여부가 즉각 확인되긴 어려우나 운전자의 심리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운전자들은 봄이면 찾아드는 황사를 그저 계절의 현상으로만 여겨서는 안되며, 더욱 적극적으로 이에 대처하고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황사로 인한 간접적 피해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종일 차안에서 생활해야 하는 택시운전자의 경우 황사가 나타났다고 해서 근무를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도로에 나서면 대부분 황사를 차단하기 위해 차창을 닫고 운행하게 된다. 이 때 발생되는 문제점이 졸음운전이다.
졸음운전은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다. 꼭 닫아둔 택시 내부공간의 공기는 운전자나 승객의 호흡에 의해 금새 오염되며 공기중 산소가 줄어들면서 탑승자의 졸음을 촉발하게 되는 것으로, 이 경우 유일한 대책은 창문을 개방해 맑은 공기를 유입시켜야 하지만 희뿌연 황사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창문을 개방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황사가 만연한 시점에서는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창문을 개방하지 않으려는 운전자 심리로 인해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가 쉽사리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택시운전자가 황사를 효과적으로 피하고, 황사가 맹위를 떨칠 기간중 어떻게 대처하는지의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운전자 자신의 건강을 위해 황사가 심한 때는 운행중 차 창문을 내리는 것을 삼간다. 실내 환기는 가시적으로 황사가 느껴지지 않는 정도의 대기상황으로 판단되면 가능한 짧은 시간 차창을 열어 환기하되 적어도 45분∼1시간 간격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 졸음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황사가 만연한 때는 운전자가 황사로부터 완전히 격리될 수 없으므로 황사 흡입 등에 미리 대비토록 한다.
승무전 휴대용 물통에 물을 채우고, 물휴지나 물수건을 준비해 탑승한다음 실내 환기 간격 정도로 물통의 물로 입안과 목을 씻어낸다.
물휴지나 물수건으로는 자주 손을 닦아낸다. 식사나 주유시,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눈과 손을 씻고 입안을 행군다.
업무후에는 가능한 휴식을 취하고 업무중 졸음이 오지 않도록 충분히 수면을 취한다.
이와 함께 봄철의 나른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선 채소와 과일 등을 가능한 많이 섭취하고 과음 과식은 피한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정량을 섭취하되 격렬한 운동은 삼가고 황사가 없는 때에 맞춰 가벼운 산책 등으로 신체 밸런스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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