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닉 라일리 사장 ‘나눔의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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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닉 라일리 사장 ‘나눔의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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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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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개인 똑 같은 권리 존중, 성공바탕

지난 2002년 10월 GM이 인수한 대우자동차의 한국법인 GM대우 사장으로 부임한 닉 라일리 사장이 그룹 내 부사장과 아시아 태평양지역본부 사장으로 승진했다.

닉 라일리 사장은 4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GM그룹 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괄목할 성장과 함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전 지역의 경영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

닉 라일리 사장의 경영 성과는 2002년 내수와 수출을 합쳐 40만대에 불과했던 연간 판매실적이 2003년 57만대, 2004년 90만대에 이어 지난 2005년 115만대로 무려 배 이상 증가한 양적 성장에 경차 마티즈에서 중형차 토스카, 대형차 스테이츠맨에 이르는 승용라인업을 성공리에 구축하고 부평공장 조기 인수, 군산 디젤엔진 공장 준공 등 질적인 면에서도 탄탄한 성장기반을 구축했다.

이 같은 성공적 경영성과의 이면에는 스킨십 경영을 통해 노사안정을 도모한 닉 라일리 사장의 경영철학이 큰 몫을 했다.

취임 이후 매년 치러지는 직원 체육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해 함께 뒹굴고 뛰는 것도 “직원들과 온 몸으로 부딪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애정과 신뢰가 싹 튼다”고 믿기 때문이다.

새해 첫 날 노조 대표들과 함께 해맞이 행사에 참가해 돼지머리를 올려놓는 고사에 기꺼이 함께하고 군산과 창원, 보령 등 현지를 돌며 매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현황에 대한 설명회를 여는 것도 대화를 통해 노사간 신뢰를 쌓아가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과거 강성노조로 정평이 났던 GM대우 노조는 회사에 대한 믿음을 보이기 시작했고 연이은 무분규 달성에 이어 지난 5월에는 정리해고자 전원을 다시 복직 시키는 한국 기업역사상 전무후무한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다른 어떤 성과보다 대기업 노조의 연례적인 악성 분규가 당연시 돼왔던 노사문화에 젖어있는 우리 풍토에 노사간 신뢰 구축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준 점이 그가 남긴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닉 사장은 “기업경영자가 먼저 노조에 신뢰를 줘야 한다. 노사관계가 나빠지는 건 70%가 경영자의 책임이며 노조를 경영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하면 타협점을 찾아 낼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국내 다른 기업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점이기도 하다.

신차 발표가 끝나면 행사장에서 모습을 찾기 힘든 다른 CEO와 달리 식사를 하고 있는 기자들을 먼저 찾아와 통역과 함께 전 테이블을 돌며 신차에 대한 설명을 하는 모습에서 느꼈던 열정도 그와 함께 떠나는 것은 아닌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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