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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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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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우리 국민의 희망수준이 아주 높기 때문에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졌다라고 발언을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직업 탓인지 이 기사를 보고 먼저 생각나는 것은 관광학 연구에서도 많이 쓰는 심리학이나 경영학에서 연구된 기대-성과(Expectation-Performance) 모델이 떠올랐다.
여러가지 쓰임새가 있기는 하지만 요약해보면 기대를 많이 하면 상대를, 또는 본인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예외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인생은 살면서 정말 그렇겠구나 할 정도로 설명력이 넓은 이론이다. 그런 이유에서 대통령의 말은 이해가 되는 면이 있다.
돌이켜 보면 많은 국민들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다수표를 던진 것은 지난 오랜 세월 이 나라에서 뒤틀어져 있거나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라는 요구가 아니었나 싶다. 사학법이 그랬고 국가보안법이 그랬다. 그뿐인가 과거사 청산과 자주국방 등 사회의 근본적 토대를 다시 세워달라는 거였다.
해야 될 일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그야말로 막강한 상대가 있는 게임이고, 국민은 말하지 않아도 경제성장과 고용불안 해소라는 근본적 요구는 어느 경우에도 양보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것이다.
전형적인 정책딜레마 상황이다. 좁은 소견으로는 차기 대권이라도 포기하고 원칙을 지켰으면 하는 심정도 있고, 아무리 좋은 개혁이라도 현실에서 성공시키려면 개혁범위를 줄였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관광으로만 보면 더욱 섭섭한 마음이 든다. 정치의 궁극적 목표와 이유가 국민의 행복에 있다라는 원칙을 왜 자주 돌아보지 않았는가 하는 안타까움과 관광이 국가의 평화와 국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강력한 정책수단임을 가볍게 본 게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변경쟁국들이 관광경쟁력을 급속히 키워나가는 동안 이번 정부 임기동안 우리 관광은 암흑시대(Dark Age)라 할만 하지 않은가. 앞서 기대-성과 모델로 보면 욕이 먼저 튀어 나오게 된다. 관광에서 이 모델의 논리구조를 보면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진 이유는 관광분야에서 희망수준이 아주 높아야 한다는 전제가 참일 때 이해할 수 있고 동의할 수 있다.
과연 우리 관광분야의 희망수준은 아주 높았나?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대통령과 정부가 먼저 선언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유치목표는 어디에 갔으며, 동북아 관광중심국 건설은 어떻게 된건가?
이와 관련해 세계관광기구(WTO) 분석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2001년 자료에 의하면 국가전체 투자에서 관광투자(Capital Investment)가 중국은 17.3%, 스페인은 12.8%, 홍콩이 2.2%이며 조사대상국가 평균이 9.3%인 반면 우리나라는 1.7%에 불과하다. 그동안 투입이 없는 산출을 기대하고 있었던 거다.
벌써 일부에서 꿈틀거리고 있긴 하지만 본격적인 차기 대선 경쟁은 금년 말이나 내년 초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무얼까?
우리 관광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전국적으로 82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고 2005년 4월 현재 관광 관련학과에 재학중인 학생수는 11만5000명 정도에 이르고 있다. 거의 100만명에 달하는 관광인이 있다. 정치가와 정부가 관광의 중요성을 모르고, 설사 안다고 하더라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이해시키고 실행하도록 해야 한다.
얼마 안 있으면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 선거가 있다고 한다. 지난 선거 때 후보 초청 토론회의 사회를 보았던 입장에서 그때 거기에서처럼 실망스러운 일도 별로 없었던 듯싶다. 후보 진영의 일부 인사들 외에 한국관광계의 대다수가 참석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었던 자리였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에서 후보들은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질의하고 동의를 받아낼 복안을 핵심 공약으로 세워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관광계는 가장 설득력 있는 공약을 제안한 사람을 중앙회장으로 뽑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를 계기로 한국관광계의 단합과 정치력을 내외에 보여줄 자리가 되야 한다.
우리가 뭉치지 않는데, 누가 우리를 돌아보겠는가?
<객원논설위원·김상태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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