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항공운송과 관련한 교과서에는 항공운송산업에 영향을 미치거나 산업구조를 바꾸는 요인들로 경제상황, 지정학적 요인, 환경, 항공유가, 정보통신기술 등이 언급되고 있다. 80, 90년대부터는 고속철도가 추가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어떤 요소보다도 테러 행위가 항공운송산업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체험하게 되었다.
때에 따라서는 테러의 가능성이라는 이유로 탑승객의 불편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영국의 보안 당국에서는 테러의 징후들에 대해서 과도할 정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테러 행위가 장기적으로 항공운송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9·11테러 이후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파산의 위기에 처했고, 그 영향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렇듯 테러행위가 항공운송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는 있으나, 항공승객의 여행욕구에 대해서는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그 이유로는 테러 예방에 대한 여러 행위가 각 국의 국가적인 사업으로 그 비용이 항공운송업계에 전가가 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9·11테러의 보복성으로 행해진 이라크 전쟁의 발발로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어, 유가의 급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항공운송산업의 비용구조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9·11테러의 간접 효과인 것이다.
이러한 테러행위 이외에도 앞으로 국내 항공운송산업의 구조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요소들을 보면 고속철도와 고속도로의 확충, 주5일 근무제도 확산과 저가항공사의 등장으로 인한 지속적인 요금 인하 경쟁 등이 있다. 특히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저가항공사의 등장은 지방공항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 들이 있다. 이미 한성·제주항공 등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외에도 몇 개의 지자체에서는 자신들의 지역을 근거로 한 저가항공사의 설립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
이러한 저가항공사들의 국내 항공운송시장에 진입은 추후 다양한 형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국제항공 운수권의 배분이다. 우리 건교부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만들어 새로운 국제항공 운수권 정책방향을 수립한 바 있다. 우선 이 정책 방향이 양사 위주로 되어 있는 점이다.
두 번째로 어느 정도로 국제선의 운수권을 이들에게 배분하느냐 이다. 중국 노선만 할 것인지? 동남아도 포함 할 것인지? 일본도 포함 할 것인지? 아니면 장거리 노선에서도 운수권을 줄 것인지? 물론 이러항 고려에는 항공사의 노선운항에 대한 능력과 기재의 여력과 안전에 대해 충분한 점토가 되어야 할 것이다.
네 번째는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저가항공사를 운영할 경우이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에 저가 항공사 전용 터미널을 짓는다면 과연 인천공항이 지양하는 목표에 부합할 것인가?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항공운송시장의 변화를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이러한 저가항공사들의 국내 시장 진입과 시장 안착은 향후 국내항공운송산업을 가장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에 덧붙여 더욱 경쟁적 시장구조로 바꾸고 있는 주변국들과의 항공자유화의 확대 추진은 기존 항공사들 뿐 아니라 저가항공사에게도 무한한 기회 줄 뿐 아니라 위협적인 요소를 동시에 갖고 있다. 누가 더 시장상황에 적합한 전략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객원논설위원·홍석진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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