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 캠페인=야간운전
상태바
전세버스 캠페인=야간운전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7.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주가무 유혹이 사고 불러

분위기 산만…운전자 판단 흐려놔
운전자·승객 모두 차내음주 막아야
운행 일정 늦어지면 무리운전 시도
장시간 운전 피하고 휴식시간 지켜야


전세버스의 교통안전을 말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으로 ▲안전띠 착용 여부 ▲차내 음주·가무 ▲과로를 꼽는다.
실제 대부분의 전세버스 교통사고의 원인이 여기에 속하고 있어 업계는 이 문제들에 대한 각별한 지도와 홍보를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전세버스 운전자들에 따르면, 가을 성수기 전세버스 운전자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야간운전을 꼽는다. 여기에는 몇가지 중요한 변수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우선 일반론으로 자동차의 야간운전에 관한 주의사항을 짚어보면, 첫재 운전자의 전방 시인성이 떨어져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점, 또 이로인해 운전자의 피로가 빨리 올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다음으로 오고가는 자동차들의 전조등 불빛이 운전자의 시야를 어지럽혀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여기에다 주변에서 달리는 자동차의 위치나 속도 등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상당부분 감각에 의존하는 운전태도를 보인다는 점 등도 불안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같은 일반론적 야간운전의 주의사항에 전세버스의 특성이 추가되면 자칫 매우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성수기 전세버스의 야간운전시 자주 발생하기 쉬운 업종 특성이란 무엇일까.
그 첫째는 성수기일수록 전세버스 운전자들의 운행스케줄이 불규칙적이라는 점,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운전자의 피로도 증가와 졸음운전이다.
성수기 전세버스는 수요가 집중돼 차량 공급이 달리는 경우가 있고 이 때문에 규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할 전세버스 운전자의 운전일정에 무리가 따르게 된다.
예컨대 야간운전 또는 심야운전을 마치고 온 다음날은 운행스케줄을 늦추거나 잡지 말고 휴식을 취한 다음 그 다음날 다시 운행에 나서야 하는 등 휴식시간을 부여해야 함에도 수요가 있다는 이유로 수면부족이나 피로 등은 감안하지 않은 채 또다시 운행에 나서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1박2일이나 2박3일 등의 일정으로 단체관광에 나선 경우 일정을 진행하는 도중 승객들이 현지에서 일정 변경을 요구해 늦은 시간까지 운행하는 등 운전시간이 급격히 연장될 수도 있다.
또 예정에 없이 극심한 체증을 만나 운행시간이 지체되는 경우도 운전자의 운행시간이 연장돼 피로가 더해지게 마련이다.
이같이 운전자가 하루 운행스케줄을 벗어나 연장운행을 하게 되는 경우가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운전행위가 2시간 운행에 30분 휴식을 권유하고 있지만 체증을 만난다거나 승객의 부탁으로 일정이 추가되는 등 운행시간이 연장되면 운전자는 1회 운전시간이 4, 5시간은 예사롭게 감당해야 한다.
이쯤 되면 운전자는 피로를 느낄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졸음운전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그나마 체증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면 운전자가 졸려도 쉬었다 갈 수도 없는 상황으로 안전운전이 극도로 위협을 받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대부분 한낮보다 야간에 발생한다. 운행시간 지연으로 목적지까지의 시간을 중도에 소비하기 때문에 날이 어두워지면서 시간에 쫒길 확률은 높은데 반대로 운전자는 더욱 피로에 시달린다. 사고는 이 같은 상황에서 느닷없이 찾아들게 된다.
전세버스 운전자에 있어 야간운전이 더욱 안전에 취약해지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야간시간대면 여행 목적지에 근접해지는 시간대로 하루 일정의 거의 마지막에 이르는 상황이다.
또한 승객 역시 하루 일정을 마감해야 하거나 전체 일정을 끝내야 하는 시간을 맞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전세버스 승객이 그날의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수면을 취한다면 별다른 문제가 될게 없으나 그렇지 않고 나들이여행의 기분에 취해 일정 도중 음주를 했다거나 아예 이동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음주를 계획한 경우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소위 차내 음주가무의 가능성이 가장 농후한 시간대가 바로 일정을 마무리하는 시간대며 이것이 야간운전시간과 일치하게 되면 자칫 승객의 안전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세버스 운전자가 미리 나서 운행도중 차내 음주·가무는 어떠한 경우에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실제 이를 철저히 지키면 그로인한 문제는 염려하지 않아도 무방하나 현실에서는 이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회사나 모임 등에서 단체 관광을 나와 귀가하는 시간대면 누구나 나들이 기분에 취하는 것은 물론 식사 때 미리 마신 술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대화나 운전자의 당부가 지켜지지 않는다.
아예 전세버스 내에서 마실 주류를 미리 준비해와 작정하고 마시려 하는 승객도 없지 않다고 한다.
또한 차내 음주 문제로 운전자와 갈등을 빚을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리 운전자와 담합을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를테면 운전자가 승객의 음주가무를 눈감아 주는 대가를 미리 지불하려 하면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외면하거나 거절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형태로 시작한 차내 음주은 교통안전을 저해하는 문제의 발단이 된다는 점에서 이는 결코 용납돼선 안된다.
승객들이 한잔 두잔 음주를 시작하면 취기로 고성방가에 차내 가무를 시도하게 되는데, 특히 운전자가 적극 이에 가담해 마이크와 노래반주기를 제공하면 차내는 그야말로 고성방가의 도가니가 된다.
이쯤되면 차량에 대한 어떤 외부적 위험신호조차 운전자나 승객이 감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운전자는 음악소리로 인해 운전에 집중할 수 없음은 물론 노래반주기를 조작하는 등 운전에 소홀해지게 되며, 또한 승객들의 가무 분위기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어 감정이 고조된다는 것이다.
사고의 위험은 바로 이같은 상황에서 발생한다. 1990년대 초반 최대의 희생자를 발생시킨 설악산 입구의 전세버스 추락사고는 운전자가 승객을 위해 음악테이프를 바꿔 끼려 시선을 다른 곳에 두다 차로를 이탈, 다리 아래로 추락해 일어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많은 전세버스 인사시고가 안전띠를 풀어제치고 달리는 차량 내부에서 음악반주에 맞춰 춤을 추다 넘어져 허리를 삐거나 머리를 다치는 등의 형태로 나타났듯 차내 음주가무는 결코 허용돼선 안된다는게 전세버스 안전관리의 요체로 돼 있다.
달리는 전세버스 내부에서의 음주가무는 법으로 금지돼 있어 최근 운전자들이 철저히 통제하는 경향이 뚜렷하나 여행 막바지 시간, 특히 어두워진 이후에는 보는 이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다는 판단에 따라 자행되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를 반영하듯 행락시즌이면 전국 도처에서 끊임없이 이와 관련된 단속, 크고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전세버스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악화시킬 뿐 아니라 승객 스스로의 안전을 심각히 훼손시키는 극단적 행위임을 인식 승객 자신들부터 철저히 금기사항으로 삼아야 하며, 운전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이를 허용하는 우를 범해선 안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