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으로 가는, 멀고 험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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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공원으로 가는, 멀고 험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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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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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인천대공원은 크기도 어마어마하지만 볼거리가 많아 인천과 주변 도시의 가족나들이 장소로 최고로 꼽히고 있는 곳이다. 게다가 200여 점의 기암괴석이 전시된 수석공원과 식물원 등이 있고, 테니스장·축구장·농구장·배드민턴장 등의 운동시설이 마련돼 있다. 그밖에 10㎞ 정도의 산책로가 나 있어 친구들과 소풍가기에 안성맞춤.
한가한 일요일 오후, 봄꽃 가득한 거리와 햇살 내리쬐는 창밖을 보다가 갑자기 친구들을 불러 공원으로 놀러갔다. 평소 막힌다는 귀동냥은 들었지만 '그래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차를 몰고 나갔다.
경인국도에서 장수IC 방향으로 좌회전할 때까지는 차가 그리 많지 않았다. "막히지 않는다"며 친구들과 소리치며 인천대공원에서 놀 생각으로 마음이 들떠있었다.
그러나 좌회전을 하고서 100여m를 달리고 나니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 이 정도 막히는 건 뚫리겠지 하며 기다려 보기로 했다. 10분, 20분, 30분이 지나도 그 100여m 지난 지점서 300여m도 전진하지 못했다.
평일에도 장수IC는 교통지체가 심한 곳이기는 하다.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가 연결돼 있는 IC로 항상 차량이 많다. 하지만 이곳에서 인천대공원까지는 1km도 안되는 곳인데, 30분이 지나도 정체가 풀리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문제는 영동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로 빠지는 지하차도는 8차로인데 반해 인천대공원으로 가는 도로는 2차로에 불과하다. 결국 그 지점에서 생긴 병목현상이 인천대공원으로 가는 차량의 꼬리를 붙잡고 있는 것이다. 40여분이 지나도 변동이 없어서 우리는 U턴을 하고 말았다.
수십 만평이 넘는 대공원을 세울 때는, 공원에 수용할 사람을 생각하게 될 것이고, 그 사람이 차를 타고 온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면 도로가 어떻게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안들었을까? 시민을 위한 만든 공원이라면, 시민이 편하게 공원에 도착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독자:kii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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