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캠페인<12>=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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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 캠페인<12>=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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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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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전 체험교육, 눈앞에”


현장체험 교육으로 교통사고 획기적 감소 기대
개별 운전자진단 결과 DB化…운전양태 축적·관리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올해 1·4분기 말 기준으로 1600만대를 돌파했다. 1955년 수공업 형태의 지프형 승용차 ‘시발’이 첫 등장한 이후 반세기 만에 일궈낸 놀라운 성과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의 양적 팽창 및 기술 발전으로 이동은 편리해졌으나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와 물적 손실 등 부작용도 증가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10조원(2006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약 10%가 사업용 자동차 즉, 버스·택시·화물자동차 등에 의한 비용이다. 사업용 자동차가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중 차지하는 비율은 5%에 불과하지만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발생 건수는 사업용 자동차(628.1건)가 비사업용(87.0건)에 비해 무려 7.2배나 많아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제6차 교통안전기본계획(2007∼2011년) 기간 중 사업용 운전자에 대한 교육방식을 ‘참여형 체험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의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줄이기’를 위한 종합시행계획에서도 이를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교통안전공단에서는 사업용 운전자에 대한 선진형 체험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2007년 ‘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를 착공, 2008년 12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 내년부터 선진형 안전운전 체험교육 시행

국내 최초의 사업용 운전자를 위한 ‘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가 2008년 말 경북 상주시에 들어설 예정이다. 작년 8월 첫 삽을 뜬 ‘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는 총 공사비 258억원을 투입, 30만㎡ 부지 위에 8개의 교육시설로 조성돼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진국형 안전운전 체험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안전운전 체험교육’이란 실제 도로 및 교통상황과 유사한 환경를 조성한 후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다양한 인적·환경적 위험 요인들을 배치,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며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교육방식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교통사고 발생과정을 몸으로 익히고, 안전운전 및 방어운전을 배우게 된다. 기존의 이론 위주의 강의식·주입식 교육 형태에서 크게 개선된 안전운전 체험교육은 운전행동 개선 및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22∼58% 정도로, 기존의 교육 효과와 뚜렷이 구별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의 체험교육 과정은 사업용 운전자를 주요 교육대상으로, 버스·택시·화물 등 3개 업종별로 각각 당일 과정과 숙박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에서는 사업용 운전자의 교육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안전운전 체험교육을 이수할 경우 운전면허 정지기간을 줄여주는 등 교육생들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의 교육비가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운수업체에 고용된 임직원의 경우 노동부 직업능률훈련비용 지원제도에 따라 교육비가 약 40%까지 환급 가능해 저렴한 비용으로 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다양한 체험교육 코스 개발

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에 들어설 교육시설은 가상주행(운전 시뮬레이터) 및 운전정밀검사를 실시할 ‘실내 체험시설’과 안전운전 실기체험을 실시할 8종의 ‘실외 체험시설’으로 구성된다. 모든 실내외 교육용 시설장비는 운전자의 안전운전능력 배양, 사람과 자동차의 한계 인식, 위험회피능력 배양 등 향후 운영할 연수프로그램에 맞춰 설계됐다. 교육시설의 연간 최대 수용 인원은 약 5만명 정도이며, 하루에 140명 숙박이 가능해 야간 안전운전 체험교육도 진행할 수 있다.
실내 교육에 활용될 운전 시뮬레이터는 사업용 자동차의 업종별 운행특성을 감안해 설계된다. 즉, 시내버스·택시·소형화물차의 경우는 ‘도심부 도로’, 지역간 통행을 주로 하는 고속버스·대형화물차량의 경우에는 ‘지방부 도로(고속도로국도)’의 가상주행로가 개발될 예정이다. 각 가상주행로에서는 운전자의 준법의식이나 운전습관 태도, 돌발상황 대처능력 등이 측정되고, 대형화물차량과 택시 운전자의 눈높이 차이를 반영해 화면전환이 가능하도록 주행시나리오가 개발될 예정이다.
8종의 실외 교통안전 체험시설은 안전운전에 관한 30가지 이상의 실기 체험교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고속주행코스=총 연장 1.5km로 곡선부에 43.4%의 편경사를 둬 시속 100km의 고속주행에 따른 운전자의 시각 및 속도감각의 변화를 체험하는 코스이다. 또한 고속주행 상태에서의 급감속을 통해 운전자가 느끼는 속도와 실제 속도 사이의 차이를 확인토록 함으로써 속도감각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일반주행코스=중저속 상태에서 기본 및 응용주행을 체험하기 위한 코스이다. 여기에서는 ‘추종주행’을 통해 안전거리 확보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교차로 딜레마구간(황색신호시간)’을 통해 교차로 황색신호 시간에 대한 이해와 판단력을 높인다.
이 외에도 마주 오는 자동차의 전조등 불빛에 의해 보행자가 잠시 보이지 않는 ‘증발현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기초훈련코스=안전한 주행에 필요한 기본사항을 습득하기 위한 코스로서 운행 전후 차량의 일상점검 요령이나 올바른 운전자세에 대한 체험을 하게 된다. 특히 시속 10km 저속 상태에서의 급제동을 통해 안전띠 착용의 효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유훈련코스=장애물을 피해 달리는 슬라롬(Slalom) 주행을 통해 운전자세의 중요성을 배우고, 급가속 원선회 주행을 통해 타이어의 한계, 차종별 사각지대 등 안전운전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을 체험할 수 있다.
▲제동훈련코스=미끄러운 노면 조건에서 급제동 등 자동차의 한계를 넘는 운전의 위험성을 체험하기 위한 코스이다. 직선타입의 제동훈련코스에서는 ABS장착 차량으로 가상의 위험 돌출물을 피하는 훈련을 한다. 곡선타입의 제동훈련코스에서는 겨울철 적설이나 결빙된 곡선도로 등 악천후 시의 안전운전요령을 습득할 수 있다.
▲위험회피코스=도로에서 발생하는 돌발 및 위급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교통사고를 줄이거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코스이다. 물기둥이 솟구치는 형식으로 돌발 및 위급상황을 운영설계해 보다 안전하고 현실감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다목적코스=화물자동차의 적재상태가 운전에 미치는 영향을 체험하기 위한 코스로 화물을 적재한 상태에서 특수 및 부정지 노면을 주행해 화물의 움직임을 체험하고, 올바른 화물적재의 중요성과 효과적인 적재 요령을 습득할 수 있다.


● 운전진단 시스템으로 교육생 관리

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는 선진국형 현장 체험교육을 통해 사업용 자동차의 높은 교통사고율을 낮춤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들이 운행 중 만날 수 있는 교통사고의 순간을 실제와 유사하게 설계해 운전자 스스로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운전메커니즘을 인식하도록 돕는 것이다. 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에서는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 개별 교육생에 대한 운전진단을 실시하고 운전 결함요인에 대해서는 개선·권고와 함께 교육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별 교정하는 운전진단시스템도 운영할 계획이다.
운전진단시스템은 실기체험코스(위험회피코스)에서 측정한 운전반응시간, 운전시뮬레이터 가상주행에 의해 나타나는 운전습관 및 태도, 운전정밀검사기기에 의한 운전시력 등의 사항을 종합적으로 진단평가해 교육을 이수한 운전자에게 ‘종합평가지(My driving advice sheet)’ 형태로 교육결과를 제공한다.
개별 운전자의 운전진단결과는 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 전산시스템에 축적·관리돼 향후 재교육 시 과거의 기록과도 비교 평가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 선진국의 안전운전 체험교육
정부·민간 수준서 다양한 계층 교육

일본이나 유럽 등 교통선진국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안전운전 체험교육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정부 및 민간 수준에서 다양한 계층의 운전자를 위한 안전운전 체험교육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1991년에 정부 주도로 세계 최대 규모(1백만㎡)의 ‘안전운전중앙연수소’를 설립해 안전운전 체험교육 활성화를 유도해 왔다. 이후 토요타·혼다 등 주요 자동차 제작사에서 자체 브랜드 이미지 강화 차원에서 안전운전 체험교육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현재 일본 전역에 10여 개소의 체험교육장이 운영되고 있다.
‘안전운전중앙연수소’에서는 방대한 규모의 교육장 위에 실제 도로조건과 매우 흡사한 고속도로나 일반도로 등의 체험교육시설을 활용해 교육 성과를 높이고 있다.
유럽의 경우 안전운전 체험교육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독일인데, 주로 자동차클럽 단위로 이뤄지고 있으며, 그 중 ‘ADAC’라고 하는 자동차클럽이 가장 활성화돼 있다.
‘ADAC’는 1903년에 설립됐으며, 독일의 10여 개 자동차클럽 중 규모가 가장 큰 조직으로 약 1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프랑스의 안전운전 체험교육은 ‘상트흐(Centaure) 운전교육센터’가 주도하고 있으며, 파리 지역을 포함해 전국에 9개소의 교육장을 보유하고 있다. ‘상트흐 운전교육센터’는 운전면허 벌점회복 연수과정과 운수업체의 사업용 운전자 체험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1984년 설립 이후 최근까지 약 36만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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