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교통산업' 더는 방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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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교통산업' 더는 방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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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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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사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오늘은 저희 교통신문이 첫 지면을 발행한지 42년째 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창간 당시인 1966년을 회고하면, 국가사회적으로 산업화의 기치를 올리던 시기로 경제 여건은 물론 교통 전분야 역시 전근대적인 양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 이후 42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국력 신장과 교통수요의 폭발적 증가, 여기에 부응한 다양한 기술적 발전을 겪으면서 오늘날 세계가 놀랄 수준의 진보를 이룩한데 힘입어 교통신문도 변화를 거듭, 이 분야 정상의 전문언론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는 역시 각별한 독자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이 있었으므로 가능한 일이었기에 다시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주지하시다시피 지금 우리는 매우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 불어닥친 국가 유가의 급격한 상승은 우리 교통산업에 직격탄이 되어 엄청난 고통으로 작용했고, 계속해서 국가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9월 들어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국제 금융불안이 외환 위기로 증폭돼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지는 등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엄격한 외환관리와 금융 부실화 예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면서 최악의 사태는 맞지 않았습니다만, 이의 영향은 실물경제 전 부문에 확산돼 자금의 경색과 경기 후퇴, 소비시장 불안정 등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교통 관련 산업별 동향을 보면 더욱 어려움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우선 국가 경제를 이끄는 큰 동력중 하나인 자동차산업의 판매 부진이 눈에 띕니다. 올 들어 3·4분기까지 판매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2.7% 떨어진 것은 물론 미국의 경제 위기로 국산차의 수출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가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고, 이같은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전통의 운수업은 더욱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버스운송사업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준공영제를 확대, 시행하면서 그나마 업계 경영안정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여타 운수업의 사정은 특히 좋지 않습니다.
택시의 경우 이미 한계경영에 봉착해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며 택시회생을 위한 각종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상황에 와 있고 화물운송업 역시 고유가와 산업 침체에 따른 물량 감소로 채산성이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
이 와중에 터져 나온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사태는 고유가로 인한 업계의 실상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이어서 국민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습니다.
기름 한 방을 나지 않는 나라에서 기름값이 폭발적으로 오를 때, 기름을 사업의 원천으로 하고 있는 운수업의 피폐화는 불보듯 뻔한 일이어서 향후 이에 대한 보다 근원적 대책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영세 운수업, 즉 전세버스나 마을버스, 소형 화물운송사업, 택배업 등의 애로는 말할 것도 없고 중고차매매업이나 자동차 연관산업인 정비사업 등도 몸살을 앓고 있으며, 거대기업이 경영하는 항공산업과 해운산업 역시 급증한 원가 부담을 견뎌내기 위해  고통스런 내핍경영을 감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통산업 전반은 부진은 마침내 이용자 국민의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음은 자명한 일로, 이미 부분적인 요금 인상이 이뤄졌거나 불원간 이뤄질 전망이어서 경제 전반의 침체와 위기감이 어떻게 국민생활에 반영되는지를 교통분야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이렇듯 시련과 고통이 안팎으로 내재된 상황에서는 어떤 판단, 어떤 선택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까. 위기 극복의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이며, 어떻게 해야 그 기회를 구할 것입니까.
우리는 지난 세월을 통해 이미 그 해답을 우리 속에서 키워온 바 이제 적어도 그 자리에 머물러 소멸되지 않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혼신의 몸부림’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시간이라 여깁니다.
스스로 맑은 물이 하천을 정화하듯, 스스로의 열정과 몸짓이야말로  위기극복을 위한 시작인 것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독자 여러분.
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교통산업 주체가 아무리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경주해도 도저히 넘어서지 못할 한계를 만난 듯 힘에 겹습니다. 이것은 어쩌면 고유가·고환율 보다 더 막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교통산업이 활력을 되찾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야 할 시기라 여기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국민적 관심과 성원, 그리고 정부의 파격적이고도 전향적 지원일 것입니다.
‘교통’은 이미 의식주 다음으로 국민생활에 직접적이며 필수불가결한 기본요소입니다. 이것이 흔들린다면 국민 기초생활의 근거가 훼손되거나 심각한 혼란에 빠져들 것입니다. 이는 다른 어떤 수단으로도 대체될 수 없음은 자명하므로 지금 직면한 교통분야의 본질적 위기는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돼야 합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제 교통부문의 활력을 위해 비상한 조치를 강구해 주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시민교통생활 편의 증진과 수송 안정화는 교통운영 주체의 건강성 회복이 우선돼야 하므로 이를 위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업경영의 부담을 덜어주는 각종 세제 경감을 비롯, 경영 자율성을 가로막는 규제를 혁파하고, 자금 기근으로 척박해진 토양에는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서 교통산업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도와주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독자여러분.
오늘 창간 42주년을 맞은 교통신문은 많은 시대적 화두에도 불구하고 오직 ‘교통산업 살리기’라는 주제에 천착, 이를 기필코 이뤄내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 기여할 것을 다짐하면서, 이에 독자 여러분께서도 국민의 일원으로 흔쾌히 여기에 동참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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