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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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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에 모두가 동참할 때"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도 변함없는 건승과 함께 하시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시기를 기원합니다.

독자여러분.
돌이켜 보면 지난 해는 우리 모두에게 너무 힘들고 고통스런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흥분과 기대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른바 '수입 소고기 파동'이 터져 극단적인 혼란이 초래됐고, 그런 사이 국제 원유가가 폭발적으로 인상돼 우리 경제와 시민 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습니다.

더욱이 하반기에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경제를 뒤흔들더니 급기야 우리나라에까지 파급돼 금융시장 불안, 자금경색이 이어지면서 마침내 실물경제를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세계 최대 기업인 미국의 GM 등이 공적자금 지원 없이는 도산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는가 하면, '불패신화'를 지켜온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마저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휘청대는 상황에서 우리 자동차업계도 전대미문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국가 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금융업과 제조업의 위기는 부동산, 유통, 서비스업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쳐 우리 경제 전반이 미증유의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해를 맞는 국민들의 마음이 유난히 무겁고 우울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노력해야

그러나 독자 여러분.
항행하던 배가 파도를 만났을 때 키를 놓고 파도만 바라봐서는 결코 파도를 견뎌낼 수 없듯이 이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은 오직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키를 잡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 노를 저어야 하는 것임은 불문가지입니다.

배에 불필요한 짐은 없는지, 마음을 합하지 않고 한 눈 파는 이는 없는지, 또 고장나고 덜컹대는 곳은 없는지 돌아봐야 하는 것은 필연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가다듬고 정돈해 서둘러 위기를 극복해 내는 자세를 갖춰야만 할 것입니다.

독자여러분.
그런 의미에서 이 아침 우리는 비상한 각오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누군가 우리를 대신해 우리에게 드리워진 위기를 걷어줄 수 없기에, 맨먼저 우리 스스로 위기 극복의 주체임을 확고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다음, 우리 스스로 무엇을 고치고 무엇을 취해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를 결정해 추호도 흔들림 없이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과 관행에 대한 근원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변화없이는 생존 또한 불가능함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국민 모두의 그러한 자구적 노력, 너나 없는 분발이 기초가 될 때 정부나 기업의 위기극복을 위한 몸부림도 마침내 빛을 발할 것이며 그것을 원천으로 '희망'이라는 이정표가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낼 것입니다.
정부는 정부대로로 더 큰 시련과 고통을 인내하며 변화의 선두에 나서야 합니다. 지난 날의 안일함이나 이기심, 권위나 보신주의는 오직 국민의 안위와 행복으로 대신해 자신을 불사르기 바랍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오랜 염원이 왜 그동안 겉돌아 왔는지, 그래서 기업이나 국민에게 돌아간 불이익은 얼마만큼인지 가늠해 무엇을 어떻게 고칠 것인지 서둘러 답을 구해야 할 것입니다.
기업은 기업대로 겸허한 자기반성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국민의 기대에 어긋난 도덕적 해이는 없었는지, 더많이 갖기 위한 일탈은 없었는지도 시비해야 할 것입니다.
과도한 노동운동이 기업의 발목을 잡지는 않았는지, 무리한 요구가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는지의 판단도 중요합니다.

존경하는 독자여러분.
그러한 국가사회 각 부문의 뼈저린 성찰과 변혁을 위한 노력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때 지금 우리에게 드리운 어둡고 깊은 불안감은 해소되고 마침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우리 교통 분야에도 거대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오래되고 정형화된 관행이라도 미래지향적 변화의 흐름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과감히 벗어던지는 결단이 요구됩니다.

감동이 없는 여객운송업무는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하며, 혼이 실리지 않는 물류는 기계적 작동에 불과할 것입니다. 소비자 요구에 뒤따르는 서비스 보다 시장의 욕구를 이끌어 내는 적극적인 서비스를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 수송의 대임을 맡은 운송주체의 건실한 성장이 변화와 개혁의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 이를 지원하고 배려하는 정책의 뒷받침은 무엇보다 절실하고 당면한 과제라 할 것입니다.

특히 국가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자동차산업의 불안감을 어떻게든 조기에 해소하는 방안이 확립돼야 합니다. 자금 경색을 풀어주고 건전한 소비를 유도해 내수판매가 정상궤도에 오르도록 지원하는 한편 기업 활동을 제한해온 불필요한 규제나 과도한 조세부담은 없는지도 다시금 헤아려 봐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힘차게 도전하자

위기는 도약과 나락의 갈림길을 의미하는 바, 지금 우리에게 펼쳐진 상황을 무엇으로 바뀌게 할 것인가는 결국 우리 스스로에게 달려 있을 것입니다. 새해 새 아침, 우리는 그 선택의 첫 발을 디뎌 다시 한번 힘차게 도전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독자여러분.
이 시기 교통신문도 살얼음 같은 긴장과 차돌 같은 다짐으로 새 아침을 맞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그것은 교통신문이 교통 전 분야의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 더불어 땀 흘리며 고통도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하는 약속일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가까이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맺힌 곳을 풀어주며, 한파 끝에 찾아오는 햇살처럼 따뜻함을 나누는 다정한 벗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소망이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새해는 '희망'이라는 깃발을 새로 올립시다. 저 높은 곳까지 올라 힘차게 나부끼며 거침없이 나아가는 '시대의 용기'를 띄워 올립시다.
독자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己丑年 元旦
교통신문 대표이사 사장  윤  영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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