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를 다시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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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를 다시 생각해보자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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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얼마 되지 않던 시절 로터리는 신호등 같은 별도의 교통관제 없이 도로가 만나는 지점의 교통량을 자연스럽게 분산시키는 기능을 원만히 수행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동차 통행량이 많아지자 그와같은 방식의 소통체계는 자동차 통행속도를 떨어뜨려 오히려 체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인식돼 대부분이 신호관제형 교차로로 모습을 달리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교통계 일각에서는 신호등으로 교통을 관리하는 교차로 대신 소통을 교통의 흐름에 맡겨 자연스럽게 분산하는 로터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것은 어떻게 된 일일까.
학자들의 지적에 교통량이 폭증한 주요도시의 교차로는 거의 하루종일 상습 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같은 체증은 교차로 각 방향의 교통류에 부여하는 신호주기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와같은 교통체증 지역에서는 신호주기가 불필요한 회전식 교차로, 즉 로터리가 오히려 소통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인 것이다.
물론 그와같은 주장에는 반론도 뒤따른다. 특정 방향에 교통량이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하거나, 로터리내 교통사고 등 소통저해요인이 발생할 경우라면 오히려 체증을 심화시킬 수 있으며 특히 경찰 등에 의한 교통량 통제가 매우 어려워진다고 지적한다.
양자 모두 공감할만한 논리를 가지므로 어느 경우가 합당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기계적 수단에 의존하는 교통관제가 아니라 운전자 스스로 교통흐름에 순응해 각자의 역할을 찾아가는 방식이 교통문화 측면에서 바람직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따라서 현재 신호등에 의한 교차로 소통방식에서 로터리 형태로 교차로 통과방식을 바꿀 경우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선정해 시험적으로 소통방식을 바꾸어보는 것도 좋은 시도라 여겨진다.
지금도 대도시 일부지점에는 로터리방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있으므로 그 지점에 대한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분석도 병행해볼 필요가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로터리'에 관한 고정관념이 아니라 교통행위 전반에 관한 영향과 시민들의 수용태도, 교통사고 발생 위험성, 체증과 이에 따른 배기가스 배출량 등까지 광범위한 조사와 연구가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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