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택시캠페인=<3>졸음운전
상태바
2010 택시캠페인=<3>졸음운전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0.0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졸음 느껴지면 즉각 반응해야"


참고 운전하는 것은 자해행위
'하차 후 휴식'이 가장 바람직
환기, 냉방, 물수건도 도움 돼


여름이 시작된 이 즈음, 일찍 온 더위 때문인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쉽게 피로감이 온다. 특히 운전자들에게 이러한 계절적 영향은 자주 운전중 졸음으로 나타나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계절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현상으로 졸음운전과 이에 대한 대처요령을 알아보자.

졸음은 일반적으로 수면부족이나 피로 등 운전자의 개인적인 상황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가장 흔하며, 그밖에도 근무여건이나 운전시간대, 계절, 도로환경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졸음은 피로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운전자들에게는 주로 휴식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의 연속운전, 야간 및 장시간 운전 등이 피로 유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또 버스나 화물차와 달리 차체가 작은 택시의 경우 대형차보다 피로감으로 인한 졸음을 느끼는 시간은 최초 운전을 시작한 이후 약 90분 이후부터 나타나 대형차의 180분에 비해 훨씬 빨리 피로나 졸음이 찾아올 수 있다고 한다.
흔히 고속도로나 장거리를 운행하는 화물차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의외로 택시운전가 피로를 빨리 느낄 가능성이 높으며 그만큼 졸음운전을 하게 될 확률도 높다는 것이다.
다만 택시의 경우 주로 도심지를 운행하는 특성상 고속주행의 빈도가 낮으며, 신호등에 의한 잦은 정차나 승객의 승차차가 잦아 졸음에 깊이 빠져들 위험은 반대로 적기 때문에 졸음운전이 치명적인 교통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대형차량에 비해 적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졸음운전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일까. 답은 그렇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졸음을 느끼는 것은 사람이 기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고, 또 졸음이 느껴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운전자는 졸음운전중이라고 하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약간이라도 졸음이 느껴진다고 하면 즉시 '지금 졸음운전중'이라는 위험을 느껴 절절한 조치를 취해야만 그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이를 억지로 참으려 하면 그 결과는 아무도 알수 없는 것이 돼 버리고 만다.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예방대책으로는 대략 다음의 세가지가 권고되고 있다.
첫째는 운전자의 자가조치이다.
운전중 졸음이 온다고 느껴지는 바로 그 시점에서 운전자는 졸음방지에 나서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껌을 씹거나 커피를 마신다든지, 음악을 틀고 여기에 맞춰 소리를 내고 노래를 부르는 것도 효과가 있다. 또한 미리 준비한 물수건으로 얼굴과 목을 닦아줌으로서 졸음을 물리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운전중 졸음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는 주로 운전자의 소속 운송업체가 맡아서 해야 할 일들로, 운전자가 정상적인 신체조건을 가질 수 있도록 사전 제도적으로 규제를 하는 방안이다.
예컨대 운전근로시간과 휴식시간을 규제해 이를 준수토록 하는 방법, 운행기록계의 기록을 유지관리하면서 운전자의 휴식을 보장토록 하는 방법, 승무 전 운전자의 건강상태를 철저히 체크하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택시운송사업 현장에서 운전자가 피로나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 운행중 적당한 만큼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지 못한다는 측면이 있고 그나마 운전중 공차운행 또는 정차대기시간 등이 있어 이를 활용해 운전자가 적절히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이해되고 있다.
반면 운행기록계 유지관리나 승무 전 운전자 건강체크 등과 같은 일은 유용한 졸음운전 예방활동이라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활용이 권고된다.
또 한가지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졸음운전 경보 및 사고방지를 위한 기계적 장치의 도입이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 졸음방지 장치는 주로 운전자, 차량, 도로 등 3가지에 걸쳐 진행돼 왔다.
운전자에 대한 졸음방지 경보장치는 귀걸이나 안경 형태로 신체에 부착시켜 비정상적으로 고개가 앞으로 기울면 경보가 울리는 장비다.
차량용 졸음경보장치는 운전자의 동공을 검색해 일정기준 이하로 동공이 폐쇄되면 경보를 울리는 방식으로 현재 각국에서 연구중에 있어 아직은 실용화가 어려운 상황이며, 이밖에도 몇가지 운전자의 졸음을 인지해 경보를 울리는 시스템이 연구중에 있다.
도로에서의 졸음경보장치는 상당부분 진척돼 있다.
'럼블스트립'이라는 장치는 차로를 이탈해 갓길로 벗어나는 차량에 경보를 울려주는 방식이며 차로 곳곳에 미세한 횡단돌기를 설치해 승차감이 현저히 달라지도록 함으로써 운전자가 졸음엣 벗어나도록 하는 방법 등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도입, 운영 중에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경보장치는 어디까지나 졸음을 인식토록 하는 것이며 졸음을 완전히 해소시켜 준다거나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배제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택시운전의 경우 다소 졸린다는 느낌이 왔을 때 즉시 차에서 내려 휴식을 취할만한 현실이 아니라는 점에서 졸음운전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은 운전자의 의식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택시운전자는 졸음을 느끼게 되는 즉시 졸음운전의 위험을 떠올리며 어떤 대책을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휴식과 수면이다. 영업 운행 중 급작스런 수면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업운행시간중 식사시간을 이용해 30분 이내의 수면을 취할 수 있다면 이후 서너 시간은 졸음운전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경험자들은 말한다.
택시의 경우 빈차로 손님을 찾아다니다 졸음을 올 수도 있으나 이 때는 지체 없이 한가한 공간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 냉수나 커피를 마시면서 잠을 쫓는 게 바람직하다.
또 가벼운 체조나 차량을 한바퀴 돌며 점검해보는 것도 졸음을 쫓는 방법이다.
문제는 운행 중 졸음이 느껴질 때의 조치다.
졸음이 느껴지면 즉각 창문을 열러 신선한 공기를 쏘이는 등 호흡환경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다. 에어컨을 틀어 추위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냉기를 쏘는 것도 졸음이 달아나게 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라디오를 켜 경쾌한 음악을 듣거나 승객과 즐거운 대화를 하는 것도 졸음퇴치에 도움이 된다.
미리 물수건을 준비해 얼굴을 닦아내는 것도 효과가 있다.
졸음운전은 무조건 운행을 멈추는 것이 가장 좋다.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면 운전자가 스스로 판단해 졸음을 쫓는 대책을 갖고 있어야 하며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택시 운전경력 14년 차인 정인섭씨는 이렇게 말한다.
"나의 경우 졸음이 온다고 느껴지면 운행을 멈추고 차 밖으로 나가 담배를 한 대 피우지요. 그리고는 맨손체조를 합니다. 이것이 큰 도움이 돼요. 그리고 차안으로 들어오면서 커피를 한 잔 뽑아 오지요. 마시고 출발하면 잠은 어느 정도 가십니다. 대부분의 택시운전자들이 저와 비슷할 겁니다. 잠 오는데 참으며 운전하는 것은 무모하다 못해 자해행위나 다를 바 없어요."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