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회사들, 위기 시나리오 설정해 사고발생 시 맞춤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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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회사들, 위기 시나리오 설정해 사고발생 시 맞춤 대응한다
  • 정규호 기자 bedro10242@naver.com
  • 승인 2014.0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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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사고 위기 대응 매뉴얼’ 우수사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교통업계의 ‘안전 불감증’, ‘위기 대응 매뉴얼 미비’ 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일선 버스, 화물업체들이 영세성·전문가 미비 등으로 인해 중대 사고 시 대처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매뉴얼’을 제작하지 못하는 것으로 취재 결과(2014년4월25일 보도: 버스·화물 등 일선 육운업체들 ‘위기 대응 매뉴얼’이 없다) 드러났다.

이에 위기 대응 매뉴얼을 갖고 있는 업체들 중 우수사례로 꼽힐 만한 매뉴얼을 찾아봤다.

◈금호고속
먼저 고속버스회사인 금호고속이다. 금호고속은 ▲중대교통사고 ▲차량화재 ▲터널 내 화재 ▲이상 기후 시(대지진, 폭설, 폭우, 태풍) ▲폭파 예고(테러 등) ▲응급조치 등 다양한 위기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갖고 있다.

이중 터널 안에서 버스에 화재가 발생했을 시 대응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터널 내 화재는 단순 화재보다 환기의 어려움으로 질식사 가능성이 높아 중대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현장 상황을 가장 명확히 판단할 수 있는 승무원이 탈출 가능 여부 또는 즉시 정차 판단을 재빨리 내리도록 정했다.

이후 화재 안내와 함께 승강구 도어를 열고, 즉시 대피를 안내한다.

특히, 고속버스는 창문을 열수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탈출용 망치를 이용해 승객탈출을 유도하도록 했다.

이어 손수건으로 입와 코를 가리게 해 후속차 진행 방향, 맞바람 방향으로 승객들을 대피시키도록 했다.  차내에는 2대의 소화기(운전석 바로 뒷 부분, 우등고속 26번, 일반고속 45번 차량 맨 뒷부분 후방카메라 있는 곳)가 준비돼 있어 소화를 진행한다.

이중 유류물질 화재로 의심될 경우 물을 사용하지 않고, 초기에는 방석 등으로 소화하고, 다음으로 소화기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후 삼각대, 붉은색 기구를 이용해 후방차량의 운행을 유도하면서 회사에 연락토록 매뉴얼화 했다.

◈서울승합
다음은 서울버스회사인 (주)서울승합의 매뉴얼이다. 서울승합은 수 십 가지의 위기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맞춤 위기 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두었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교통사고 발생 시 기사는 즉시 정차→부상자 우선조치→ 현장보존 및 증거확보→회사 사고보고→보험 및 인적사항 확보→배차실 보고를 해야 한다.

차량 화재 발생 시에는 즉시 정차→승객 대피 안내→소화기로 초기진화 시도→초기진화 불가 시 119신고→주변 대피 및 통제 확대→배차실 보고 순을 지켜야 한다.

만일 기사가 용기밸브 파손 등으로 가스가 다량으로 누출돼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누출 부근에 화기를 최대한 멀리하고, 엔진정지 및 운전석 옆의 CNG 메인스위치를 차단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용기내에 가스가 모두 배출될 때까지 화기 및 사람의 접근을 금지시킬 것을 규정했다.

또, 서울승합은 버스내 응급환자이나 성추행, 난동자 발생 시 조치하는 요령도 매뉴얼에 담았다.

성추행, 도난, 승객간 폭행·시비로 다른 승객들의 안전이 위험해지질 것으로 기사가 판단될 경우 경찰 도착 전까지 승하차 출입문 개방을 금지하고, 112신고 내지 최단거리 지구대 확보, CCTV 영상 확보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히, 운전자를 폭행했을 경우에는 112신고를 부탁 또는 대행하고, 쌍방 폭행 같은 맞대응을 지양하고 차내 승객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것을 주문했다.

또, 서울승합은 이같은 매뉴얼을 일반용(상세한 설명)과 차량비치용(긴급용) 등 2가지로 제작하고 있어 위기 대응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교통네트웍
다음으로 서울버스회사인 서울교통네트웍(주)의 사례다. 네트웍은 고장 시, 사고 시, CNG누출 시, 차고지 화재 시 총 4가지의 실제 상황 시나리오를 두고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중 사고 시에는 즉시 정차→피해자 이송 및 구호조치→사고현장 보전 및 증인 확보→스프레이, 카메라 이용 사고현장 표시→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경찰서 신고→회사 신고 순으로 대응해 줄 것을 매뉴얼화 했다.

고장 시에는 안전지대 이동주차→승객 요금 안내→배차실 보고→주변 교통통제→차량 대차 또는 복귀 후 타 차량 운행의 과정을 만들었다.

◈우신운수
세 번째로 같은 서울버스회사인 (주)우신운수다. 우신운수는 과거 방화차고지 사고 같은 대형사고에 대처하는 화재 및 폭발사고, 주변 공장 비상사태 발생 대책 매뉴얼이 잘 마련돼 있다.

자체적으로 자위 소방대 조직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만약 화재가 발생하면 자위 소방대가 1차 화재를 진압해 보고, 진압이 어려울 시 119에 신고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안내방송을 통해 종사자를 제1대피장소인 주차장과 제2대피소인 회사 입구 앞으로 대피시킨다.

또, 폭설·폭우·침수 등의 자연재해와 시위·행사 같은 교통통제가 발생하면경찰 지시를 우선 준수해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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