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안전문제, 근원적 대응이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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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안전문제, 근원적 대응이 열쇠다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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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운수사업용 자동차 가운데 교통안전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지목돼온 전세버스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단체여행 취소로 계획됐던 학생 수학여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업계는 연중 최대 성수기를 빈손으로 지켜봐야 하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정부가 육상교통수단의 교통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업종별 대책 수립 등을 추진하면서 전세버스의 대열운전과 차내‧음주가무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업계는 마침내 분노를 터뜨렸다.

업계 관계자는 “대열운전이 위험한 줄 알지만, 대규모 수학여행단의 경우 차량 10여대의 동시 이동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체 여행 일정에 차질을 빚는다는 학교측의 요구가 엄연히 존재하고, 이를 수용해야 하는 전세버스의 입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전세버스만 비난을 받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 “이를 단속으로 억제한다 해도 고속도로상에서의 효율적인 단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대열운전 문제 해소는 학교측의 무리한 요구를 차단하는 길 밖에 없다는 사실은 전세버스업계 일원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차내 음주‧가무를 놓고 전세버스를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에도 문제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단체 여행객이 탑승하면 인솔자가 인사말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차내 마이크다. 이러한 관행이 있는 이상 차내 마이크를 설치하지 않은 전세버스는 운송계약조차 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전세버스만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전세버스업계의 이같은 항변은 냉정히 생각할 때 우리 사회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그는 단속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어느 지역에서는 강력히 단속하고 처벌을 하는 통에 업계가 차내 마이크를 철수하는 등 난리를 겪기도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단속도, 처벌도 유야무야 하는 식으로 돼버리는 현실에서 누가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며 앞장 서 정부를 따르겠느냐”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다 맞는 말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원인을 해소하는 것이 대책의 핵심이어야 함에도 우리는 그동안 현상만 바라보며 일희일비 해온 것이 아닌지 모른다. 이제는 정말 제대로 인식하고, 제대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는 점에서 전세버스업계의 항변이 절실히 와닿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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