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핵심 부품계열사 1분기 실적 ‘선방’
상태바
현대車 핵심 부품계열사 1분기 실적 ‘선방’
  • 김정규 maverick7477@naver.com
  • 승인 2014.0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급사양 신차 수요 따른 핵심부품 및 모듈 매출 증가
저환율 등 수출 경쟁력 약화 속 영업이익률 소폭 상승

현대자동차 핵심 자동차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제철의 올 1분기 경영실적이 원화강세 속 국내 수출경쟁력이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주요 부품과 모듈을 만들어 납품하는 현대모비스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은 8조 9180억원, 영업이익 7210억원, 당기순이익 81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 13.6%, 5.3% 늘어난 액수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작년 1분기 7.82%에서 올해 같은 기간 8.08%로 소폭 올랐다.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비싼 제네시스 등 신차와 고급 사양의 SUV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핵심 부품 및 모듈에 제조부문 매출이 늘어난 것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부문은 작년 1분기 6조4134억원에서 올해 1분기 7조1141억원으로 10.9% 늘어났다.

A/S부품사업 부문의 경우에도 국내외 완성차 판매증가에 따른 운행대수(UIO) 증가 및 해외 계절적 요인에 의한 보수용 부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 지난해 1분기 1조4485억 원에서 올해 1조5751억원으로 8.7% 증가했다.

아울러 해외법인 매출 역시 핵심 지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달성했다. 완성차 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른 판매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유럽은 19.4%, 미주 12.4%, 중국 12.3% 등 성장세를 나타냈다.

자동차강판사업부문을 떼어 자동차 소재를 만들어 온 현대제철은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영업이익은 90% 이상 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9%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소폭 상승했다.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현대위아 역시 1분기 매출액은 지난 해 동기 대비 7.2% 증가한 1조 909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도 각각 17.6%와 27.6% 늘어난 1329억원과 1108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완성차 판매 호조에 따른 차량부품의 견고한 성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부품 계열사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업계는 “저환율 기조가 심화되는 경제 분위기 속에서 해외 시장 비중이 높은 현대차가 녹록치 않은 상황을 뚫고 이만한 실적을 올린 것은 위기 속에서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같은 실적 호조는 현대 완성차 판매가 늘면서 연관사업의 동반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1분기에 국내외에서 199만 9337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증가한 실적이다. 올 한해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증가율 목표치를 4% 정도로 잡았는데 계절적 비수기인 지난 1분기에 당초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보인 셈이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올해 품질이나 디자인 등 기본적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는 지난 4~5년간 외형성장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질적성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이것이 부품사의 경영 실적과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