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XG 택시가 아직도 운행 중이란 거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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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XG 택시가 아직도 운행 중이란 거 아시나요?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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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개인택시업자 11년간 106만km 운행

현대차, “우수한 성능과 내구성 입증됐다”

경기도 고양 일산에서 택시를 몰고 있는 개인 사업자 이상문(57)씨. 지난 2003년 이래 11년째 택시기사로 종사하고 있다. 이 기간 한 결같이 이씨 곁을 지킨 택시가 현대차 그랜저XG였다.

지난 1998년 출시돼 2005년 단종 되기까지 인기를 끌었던 차다. 오는 8월이면 강제로 폐차를 시켜야하는 데, 그간 운행한 거리만 106만km에 이른다. 지구를 27바퀴 돈 거리다.

이씨는 “지금도 그렇지만 차를 처음 구입할 당시에도 그랜저는 택시로썬 고급차 축에 속했다”며 “주로 인천공항 가는 손님들이 기왕이면 좋은 차를 타고 가시겠다고 선택해서 장거리를 많이 뛰었던 게 주행거리를 늘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님 중에는 “이렇게 많은 거리를 운행한 택시는 처음”이라며 기념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마다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이씨는 현대차 사랑이 남다른 기사다. 택시를 몰기 전에는 10년간 개별화물업에 종사했다고 한다. 그때 몰았던 게 현대 마이티 2.5톤 트럭. 무사고 운전 덕분에 택시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다고 했다. 평소 현대차에 만족하고 있던 터라 택시를 고를 때도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게 됐다.

이씨가 가장 우선 꼽은 현대차 장점은 다른 브랜드보다 쉽고 편하게 수리정비를 받을 수 잇다는 데 있다.

그랜저를 모는 11년 동안 이래저래 수리해야 하는 때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씨는 큰 걱정 하지 않았다고 한다. AS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는데다, 워낙 시중에 같은 차가 많이 운행되고 있어 문제없이 그때그때 차를 고쳐 쓸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더해 승차감도 한 몫 거들었다. 아무래도 하루 대부분을 운전석에 앉아 있고, 차에 오르는 손님을 응대하다보니 쾌적함이나 안락함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만큼 그랜저는 이씨에게 실망 안기지 않은 동료였다.

오는 8월 폐차를 한 후에도 또 다시 현대차를 선택할 것이라는 이씨. “앞으로 그랜저보다 더 좋은 차들을 만들어 현장에서 일하는 택시기사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바랐다.

현대자동차는 자사 차량 성능이 현장에서 우수성을 입증 받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대개 승용차는 5만~10만km를 운행하고 나면 교체할 시점으로 간주하는데, 급출발․급가속을 반복해야하는 가혹한 상황에서 운행되는 택시가 100만km 이상을 주행했다는 점에서 현대차 뛰어난 내구성이 입증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차 측은 100만km 이상 운행 택시 사례가 종종 있어왔지만 흔치는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한 관계자는 “한 차를 오랫동안 운행했다는 것 자체는 차를 파는 입장에서 봤을 때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그래도 현장에서 현대차를 아끼는 고객들이 우수한 차량 성능을 검증해줬다는 점에선 손익을 따지는 것 이상 가치를 갖는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회사를 방문한 이씨에게 소정 기념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업계 최초로 장기 택시 고객을 위한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시작된 ‘개인택시 평생고객 프로그램’은 개인택시 고객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 구매 횟수에 따라 2~6회 재구매하면 20만~60만원 현금할인, 7회 이상은 100만원 상당 여행상품권 및 감사패 증정, 8회 이상은 250만원 현금할인 및 감사패 제공 혜택을 준다.

특히 9회째 구매 고객에게는 구입차량 수리비 50%를 지원하는 ‘평생정비 50% 할인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고객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더해진 덕분에 현재 현대차 택시 시장점유율은 70%대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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