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재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급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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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재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급사퇴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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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선거 집중하고, 의원 안 하고 싶다”

교통업계, “아현뉴타운 재개발 비리 발표 앞두고 사퇴”

채재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의원(민주당, 마포 제3선거구)이 지난 15일 갑작스럽게 사퇴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교통위원회은 “지난 15일 채 위원장은 개인적인 이유로 시의원직을 사퇴해 현재 교통위원장 자리는 공석이다”라고 밝혔다.

현재는 박기열․성백열 부위원장이 교통위원회를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채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들의 선거 집중과 더 이상 의원을 하고 싶지 않아 그만두게 됐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반면, 채 위원장의 장남이 구의원에 출마한다는 점 등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 때 특별한 이유 없이 의원직을 사퇴했다는 점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여론이 많다.

지난 3월 채 의원장의 장남인 채우진 씨는 6․4지방선거를 겨냥해 마포구 의원직 선거사무소를 개소했고, 채 의원도 이를 도우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렸다.

아들이 구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의원직 사퇴는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의원직을 사퇴한 점을 놓고, 교통업계와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교통업계 고위관계자와 시의원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아현뉴타운3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비리의 결과가 곧 발표됨에 따라 사전에 사퇴한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2년 검찰은 아현뉴타운3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비리를 수사하다 마포구의회 선거와 관련된 뇌물 사건 정황을 발견, 관련자들을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채 의원이 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돈을 받지 않았다"고 부인해 해당 판결은 대법원까지 진행됐고, 곧 그 결과를 앞두고 있다.

당시 마포구의원이던 채 위원장은 마포구의장 선거에 출마한 이모(60ㆍ구속)씨로부터 '자신을 뽑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이미 이 씨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 마포구의원 신모(69)씨 등 3명을 구속한 상태였고, 채 의원을 긴급체포해 즉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구속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채 의원은 당일 오후 바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풀려났다.

다음으로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자주 접촉해 오던 교통업계 관계자들은 건강상에는 특별한 문제가 보이지 않았고, 현재 아들의 구의원 선거 활동에 활발하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건강상의 문제로 의원직을 사퇴했다는 예측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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