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제복 착용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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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제복 착용의 의미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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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의 역사는 대단히 깊다고 한다. 제복의 유래를 놓고 여러 주장이 있으나 그중 유력하기로는 군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이다.

창검으로 싸우던 과거 전쟁에서 피아가 뒤섞여 싸우노라면 누가 아군인지, 누가 적군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고, 실제 그런 이유로 무고한 희생이 늘어나곤 했기에 이를 효과적으로 대비한 것이 바로 군인의 제복이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제복은 비단 군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경찰이나 공익요원 등 주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이들의 신분을 누구든 쉽게 식별하게 하기 위해 제복을 입도록 하는 것 외 규모있는 기업들도 자신들의 이미지를 차별화하거나 개성을 살리려는 의도 등으로 자주 제복을 착용토록 하고 있다. 세계 항공사 승무원들의 제복이 바로 그런 이유로 존재한다.

제복은 신분의 표시라는 의미가 있기에 자랑스런 제복을 입은 이들에게는 존경과 부러움이 뒤따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우수한 청년들이 군문을 거치기 위해 선택적으로 사관학교에 입학했는데, 이들의 제복이 많은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고도 한다.

그런가 하면 제복이 일탈을 막는 효과도 있었다. 지금이야 추억 정도로 남아 있지만, 과거 수십년 전 학생들은 제복을 착용하지 않고는 등교할 수 없었기에 낮시간 제복 차림으로 학교 아닌 곳을 배회하는 일이 결코 자유스럽지 못했다고 한다.

운수사업 현장에서 제복이 강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세월호 선원들이 제복을 벗어던져 신분을 위장한 채 침몰하는 배에서 먼저 몸을 빠져나온 무책임과 부도덕이 제복의 의미 시 일깨운 것이다.

제복은 일단 착용하면 신분으로써의 구속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이 때 구속력은 책임감이 대부분일 것이다.

고속버스 운전기사들에게 제복을 착용토록 한다는 뉴스가 있다. 제복을 착용하면 운전습관이 일시에 달라지고 사고가 줄어들 것인지는 미지수지만 운전자들의 신분에 관한 책임감은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운전자들이 언짢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좋아 보인다. 과거 운수업계에서 단체복장 착용으로 인한 시비가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가 복장을 갖추고 스스로에게 충실하고자 하는 노력의 표현으로 제복을 착용한다는 사실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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