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버스캠페인=빗길 교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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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버스캠페인=빗길 교통안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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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원인 대부분이 '과속과 방심'
 

우천 시 평소보다 20∼50% 감속을/
노면 물웅덩이는 가능한 피해가야/
시인성 유지 위해 앞 유리 관리를

6월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장마철 교통안전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빗길 운전이 교통안전을 위협한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 따라서 미리 장마철 교통안전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안전운전 요령을 다시금 상기해봐야 할 때다.

장마철에는 간헐적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는가 하면 불규칙적으로 비가 내리기도 한다. 때로는 비가 멎은 가운데 하늘에는 구름만 잔뜩 덮여있기도 한다. 장마철이 끝나더라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소나기가 오기도 하고 태풍이 오면서 폭우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처럼 비는 다른 계절과 달리 여름에 집중되며 따라서 여름철 안전운전은 그만큼 비 그리고 무더위와 관련이 깊다. 그렇기 때문에 빗길의 안전운전은 사고 없는 여름철을 나기 위한 우선 과제가 된다. 어떻게 해야 비가 오는 여름철에 사고없이 안전운행을 할 수 있을까. 교통안전우수업체로 선정된 바 있는 버스회사 관계자의 말을 토대로 정리해보기로 한다.

◆속도제한, 사고관리 우선요소=과속은 안전운행의 첫 번째 적이다. 경기도의 A업체는 주행속도가 80km를 초과하면 경고음이 발생하도록 신호장치를 조정해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이처럼 기후가 양호한 날도 속도제한이 사고관리의 우선요소라면, 역설적으로 비오는 날의 과속은 사고의 지름길이 된다. 따라서 감속은 안전운행을 위한 절대적인 요소가 된다.

빗길이나 젖은 노면 상태는 도로별 법정제한속도에서 20%에서 최고 50%까지 감속 운행해야 한다. 서울의 B업체 관계자는 "비오는 날은 규정속도보다 2분의 1을 낮춰야 한다"며 "시속 70km 이상 달리면 수막현상이 발생하는데다 마찰계수가 저하돼 차량은 운전지배 불능상태에 빠진다"고 말했다.

'수막현상'이란 도로 면에 물이고여있을 때 자동차가 고속주행하면 타이어와 노면사이에 수막이 형성돼 차가 물 위를 달리는 것처럼 되는 것으로 제동거리를 길게하고 차의 방향성을 상실케 하는 매우 위험한 현상이다. '수막현상'으로 브레이크가 잘 작동하지 않고 핸들조작도 어려운 나머지 당황한 운전자는 급브레이크를 밟게 돼 차체는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로를 이탈하고 마는 것이다.

이처럼 비오는 날 교통사고 원인의 대부분은 과속으로 인한 경우다. 평상시 운전습관대로 운행해도 과속이 된다. 따라서 비오는 날 최상의 운전은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차량의 흐름을 타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젖은 노면의 위험성=젖은 노면과 평상시 건조한 노면에서의 제동력은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여기에 타이어 마모상태나 아스팔트 노면상태, 자동차의 적재상태, 제동장치의 성능 등을 고려하면 제동력 차이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이와 같이 노면이 젖은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리한 제동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운행감각으로 제동을 시도할 경우 사고위험을 한층더 높이게 된다. 또한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에서는 운행차량의 방향전환 시 노면과 타이어간 마찰력이 떨어져 작은 조작만으로도 운행차량의 주행경로가 매우 용이하게 바뀌게 되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비오는 날은 수막현상과 함께 노면과 타이간의 마찰력을 나타내는 마찰계수가 떨어지는 상황이 겹쳐 사고위험을 배로 높인다"고 말했다.

비오는 날 접촉사고가 잦은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또 폭우가 내리다 보면 도로곳곳에 물이 고이거나 홈이 파인다. 아스팔트는 비에 약하기 때문이다. 도로위에 물이 고여 있으면 택시 바퀴가 물을 지나면서 이 영향으로 핸들은 쏠리게 된다. 따라서 물이 고여있는 상태에서의 과속은 큰 위험이 된다.

버스운전사 K씨는 "핸들을 잡고 있어도 비가 고여있는 도로 위를 시속 60km 정도로 달리면 핸들이 돌아버린다"고 말했다. 또 비온 뒤 아스팔트 노면에 파인 작은 물웅덩이에도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집중호우나 폭우 뒤 버스나 화물차 등 중량차량이 많이 다니는 아스팔트에는 홈이 파이는 경우가 많다. 홈 파인 곳이 우측 바퀴에 닿으면 차는 우측방향으로 돌아 인도의 가로수를 들이받는다. 빗길을 과속으로 달리다가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사례 중에 이처럼 노면 장애물이 우측바퀴에 걸리면서 진행된 경우가 많다.

또 버스의 좌측바퀴에 파인 홈이나 노면의 장애물이 닿으면 차량은 중앙선을 넘게 된다.

◆시계확보 장애=B업체 관계자는 비오는 날 3대 사고원인으로 과속에 의한 마찰계수 저하와 수막현상과 함께 시계 장애를 꼽았다. 비가 오는 상태에서 운행에 나서면 일단 운전자의 시계확보에 차질이 빚어진다.

자동차 앞 유리창을 적실 정도의 비라 해도 정상적인 기후상태에서의 운전에 비해 가시거리는 훨씬 떨어지게 되며, 여기에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시계는 더욱 불량해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폭우가 쏟아지면 와이퍼를 더욱 빨리 움직여야 하는데, 와이퍼의 작동에 따른 시계의 불안정성과 함께 전방 또는 측면·후방 등 운전자가 인지해야 할 자동차 주변의 상황에 대한 인지도 역시 현저히 감소된다. 비가 많이 오는 도로에서 대부분의 자동차가 속도를 줄이는 것은 시계 불량으로 인한 불안감의 증대가 직접적이 요인이 된다.

따라서 비가 많이 오는 도로에서 속도를 낮추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나 이를 무시하고 습관적으로 평상시의 운전관행대로 운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음으로 비오는 날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더 많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운전자에 있어 자동차 속도는 주행방향의 시계확보율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전방의 시계는 극단적으로 좁아진다.

반면 속도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시계는 현저히 확대된다. 숙련된 버스운전자의 경우 간혹 자신의 운전기술을 믿고 비오는 상황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거나 평상시대로 운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태도다. 비가 와서 기계가 불안정하면 아무리 나 자신이 조심해도 다른 자동차에 의해 교통사고의 위험에 빠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력이 요구된다.

도로 중앙을 피해 운전하는 것도 빗길 안전운전의 한 방법이다. 반대편에서 물이 튀어 차선을 넘어오는 경우 시계확보에 장애가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빗길 운전은 시계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에 횡단보도상의 보행자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차량운전자도 시계가 좁아지는데다 보행자 역시 우산을 쓰고 건너기 때문에 시야가 제한돼 사고가 나기 쉽다.

더구나 횡단보도가 있는 곳에서 과속하게 되면 보행자사고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횡단보도상에서는 미리 좌우를 살펴서 방어운전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비오는 날 차량 내에는 습기가 차기 때문에 차창에 김이 서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에어컨을 틈틈이 가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윈도브러시의 마모상태, 워셔액 충진 등 비오는 날의 안전운전을 위해 미리 챙겨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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