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르신운전자 안전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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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르신운전자 안전 ‘적신호’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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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명 꼴로 교통사고 사망

‘서울특별시 교통사고 특성분석’ 발간

최근 10년 사이 어르신운전자 수가 4배 이상 늘고, 이들이 낸 교통사고는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는 최근 발간한 ‘서울특별시 교통사고 특성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책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시 어르신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어르신운전자의 사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최근 10년 사이 65세 이상 어르신운전자 수는 30만명에서 140만명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가 2배 정도 느는 동안 어르신운전자들이 낸 사고는 6배 넘게 급증했다. 더구나 어르신운전자의 특성상 사망사고가 많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1년 31명, 2012년​ 43명, 2013년 51명으로 늘어났고, 올해 들어서만도 1~2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55명 가운데 어르신운전자의 사망이 16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29.1%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를 산술적으로 단순계산하면 2014년의 경우 4일에 한 명 꼴로 어르신운전자 사망한 꼴이다.

 

어르신운전자 사고는 특히 7월부터 발생건수가 증가해 10, 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 평일과 주간(오전 6시~오후 6시)에 발생하고 있으며 택시나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의 사고 비율이 높다. 특히 어르신운전자가 운행하는 택시의 사고 비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한 고령화가 이뤄지면서 생계를 위해 노동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어르신 교통사고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서울시 자치구별 어르신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용산구·성동구·금천구 일대는 100건대 초반이지만 송파구는 268건으로 가장 적게 발생한 금천구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차이나는 수치를 보였다. 통행량, 교통상황 등의 차이도 사고 발생건수에 작용을 하겠지만 고령인구의 수치로 볼 때,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가장 적은 금천구의 고령인구 3만4651명에 비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송파구의 경우 고령인구도 7만8027명으로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따라서 고령인구가 많은 자치구의 경우 적극적 대책수립 노력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신체기능이 저하되면서 시력이나 인지능력이 떨어진다. 그뿐 아니라 판단력과 반응하는 속도, 순간 대처 능력이 젊은 사람들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는 어르신이 사고나 지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특히 어르신운전자는 비보호좌회전이나 앞지르기 시 젊은 운전자보다 40%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

서울지부 최윤정 교수는 “어르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기본으로 사회적으로도 어르신에게 양보운전을 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어르신운전자 안전수칙을 제시했다.

제시된 ‘어르신운전자 안전수칙’은 ▲‘실버마크’ 부착 등으로 자신이 고령운전자임을 인정 ▲어르신운전자 스스로 안전운전 행동 변화(돌발상황에 대비한 주의·방어 운전, 운전 중 DMB·내비게이션·휴대전화 조작 금지, 교차로에서 신호와 정지선을 준수하고 좌회전 시 차로변경에 주의 ▲악천후 시 대중교통 이용 등 세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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