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업계, 업자매매 비중 증가...질적 성장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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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업계, 업자매매 비중 증가...질적 성장 ‘청신호’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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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60% 이상...투명성 회복하고 성장세 유지가 관건
 

온라인 시장, 인식변화, 수입중고차 활약이 긍정적 요인

신차 시장 거래 규모를 2배 이상 넘어선 중고차 시장. 양적 성장에 이어 질적 성장을 동반한 채 성장세를 이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어 온 ‘투명성 논란’ 극복이 관건이 될 전망으로 이를 증명하듯 상반기 업자매매 비중은 개인매매 비중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자동차 이전등록은 172만1690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업계에서 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고차 거래 중 업자매매 비율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는 것.

이는 그동안 소비자에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던 중고차 업계로서는 고무적인 수치다. 업계는 이 같은 상승세를 장기불황으로 인한 중고차 자체의 인식변화, 온라인 업체의 활약, 수입중고차의 약진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경기 불황도 중고차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불황이 이어지면서 움츠러든 신차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고차 시장은 소비자의 인식변화를 바탕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과거 ‘남이 타던 헌 차’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차’로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또한 국산차의 내구성이 과거에 비해 향상된 것도 이 같은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수입중고차의 약진도 한 몫 한 것으로 평가됐다. 과거와 달리 국내에 수입차 유입이 활발해지고 수입 신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고차 시장에도 수입차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수입차는 3년가량의 무상보증 기간이 끝나면 차량의 잔존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져, 저렴한 가격에 수입차 오너가 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중고수입차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온라인 업체가 늘어난 것도 중고차 시장 확대에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소비자 매매경향이 ‘발품’보다 ‘손품’을 판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대단위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차량을 고르던 시대가 가고, 손가락만으로 중고차를 살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자동차이력조회’, ‘카히스토리’ 등 온라인에서 차량정보에 대한 사항을 오픈하고 있어 허위매물에 피해에 대한 걱정도 일정 부분 덜게 되었다는 점도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것도 소비자의 신뢰도를 끌어올린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매업계의 자정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서로 알고 있다”며 “다양한 변화를 모색해 소비자에게 각인된 불신을 회복하려는 업계의 자발적 움직임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업체들 사이에서 허위매물을 걸러내기 위해 철저한 등록매물 검증에 대한 분위기가 만연해 있고, 소비자가 중고차 정보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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