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정비요금 인하...“독점적 부품 유통구조 개선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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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정비요금 인하...“독점적 부품 유통구조 개선 필수”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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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부품 및 정비기술 보급 의무화...공급구조 다각화" 주장

제작사, "사후관리 수익창출 경쟁이 고착화로 기술 공유 무리"

수입외제차 정비요금 과다 징수 문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비업계가 수입차 제작사의 부품 및 정비기술에 관한 독점적 지위가 이 같은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수입외제차의 경우 부품이나 정비기술 등이 제작사 직영점에만 제공되기 때문에 시장 구조적으로 불합리한 가격이 책정될 수밖에 없다.

특히 제작사 간 경쟁이 심화돼 신차 판매보다는 수리나 부품교체 등 사후관리에서 수익을 내려는 구조가 점차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또한 수입외제차 수리비에 대한 소비자 분쟁의 원인으로 정비기술 및 고장진단 스캐너 보급이 제작사 직영점에만 독점 공급되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사에서 정비기술 보급을 의무화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각 나라의 제작사가 미국 내 지역별로 각각의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교육에 대한 불평등 기회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 오래전부터 각국의 자동차 제작사들이 미국 내 판매를 목적으로 할 경우 스캐너 장비의 사용과 관련 기술을 일원화 해 차종과 모델에 관계없이 공통으로 사용하게 해 이중구매에 따른 낭비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수입외제차 직영점의 한 달 평균 정비 처리대수가 현대․기아차의 10배에 달해 외제차 소유자들이 직영점에서 정비를 받으려면 시간과 돈을 투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한 사후처리 책임이 직영점(딜러사)에 있어 정비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정비사들의 자질에 있어도 외제차의 교육기관 및 특별한 교육과정조차 없는 실정이다.

현행 수입한 부품의 유통구조 변화를 통해 수리비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외제차 수리비 절감을 위해 부품의 독점적 공급구조를 다각화 해 부품조달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간접비용(렌트비)를 줄일 수 있다고 것.

현재 제작사 직영점 외에는 국내 유통상을 통하거나, 2주 가량 부품공급을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해 간접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부품업체를 통한 직접구매 구조를 만들어 수리 기간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현지 부품공급업체를 통한 직접 주문 및 공급을 통한 유통망을 구성해 이용할 경우, 저렴한 부품 가격은 물론 공급 및 납품에 따른 기일을 상당 기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리부품이 조립품인 어셈블리로만 보급되고 있어 비용지출이 크므로 이를 조각별로 필요한 부분만 공급되는 유통구조를 만들어야 수리비 인하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수입차 측에서는 이 같은 정비업계의 주장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 확대에 따른 경쟁에 치열해지는 만큼 대체부품 인증제를 비롯해 자연스레 수리비 인하의 분위기가 형성되는 시기에 시장에 맡길 뿐 현 시점에서 별도의 정비기술 공유나 부품유통 구조를 변경할 것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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