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항 중고차 수출실적 급격히 추락...전년 대비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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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항 중고차 수출실적 급격히 추락...전년 대비 ‘절반’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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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원화 강세, 日 가격경쟁력에 밀려...대 러시아 수출 타격

“단기간 상황 전환될 호재 없어 지속 전망...대책마련 시급”

국내 주요 중고차 수출항이던 속초항의 중고차 수출 실적이 올해 더욱 위축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속초항은 인천항, 부산항과 함께 중고차 수출의 중요 통로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 수출 물량을 담당했다.

한국은행 강릉본부가 발표한 ‘속초항 중고자동차 수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속초항을 통한 중고차 수출액은 2천14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3천958만 달러보다 무려 49.1%가 감소했다.

속초항의 중고차 수출실적은 지난 2012년 상반기 7천175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상반기 2천14만 달러로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내외적 경제요인과 경쟁국인 일본의 대 러시아 수출 확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러시아의 경기 둔화로 수입수요가 위축된 데다 원화 강세, 엔저 현상으로 러시아 중고차 수입시장에서 국내 중고차의 가격경쟁력이 최대 경쟁국인 일본차보다 크게 약화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분간 수출 부진을 전환할 변수가 없어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러시아가 자국 내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로써 중장기적으로 중고차 수입을 점차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대 러시아 수출에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승용차 생산 대수는 2001년 102만대에서 지난해 189만대로 증가했고, 일본 중고차의 대 러시아 수출규모가 우리나라의 17배에 달할 정도로 점유율이 높다.

한편, 지난해 속초항을 통한 대 러시아 중고차 수출액은 6천577만 달러(차량 4천293대)로 국내 전체 대 러시아 중고차 수출액의 24%를 차지했다.

차종은 승용차와 승합차, 화물차 등으로 대당 평균 약 1만5천600 달러로 전국 평균 4천900 달러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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