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전세버스캠페인=무리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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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전세버스캠페인=무리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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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템포 늦게' 라는 자제심 가져야

조급한 마음에 무리한 운행이 화근 불러
앞차 밀어붙이기 등은 추돌사고 자초해
'주변 차량들보다 내가 더 안전' 다짐을

전세버스에 대한 일반인의 느낌을 들어보자면 대략 ▲고급스럽다 ▲편안하다 ▲편리하다 등 전세버스가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모습이 있는 반면 ▲불안하다 ▲위협적이다 등 부정적인 부분도 적지 않다.

이는 시민들에게 전세버스가 이용자 시민들에게 완벽한 안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다.

전세버스가 이용자들에게 안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대부분 안전운행과 연관이 깊다. 일반인들은 전세버스가 운전자의 상대적으로 큰 차체에 익숙한 운전기술 등으로 다른 차량들에게 위협적인 운전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로, 웬만큼 주행환경이 구비돼 있는 도로를 지정속도 수준으로 달리는 승용차 뒤에서 나타나 빨리 달려나가기를 강요하는 듯한 후미 밀어붙이기를 하거나, 상향등을 뻔쩍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웬만한 운전자들은 주눅이 들게 마련이다. 만약 이 때 앞서 달리는 승용차가 끝내 길을 비켜주지 않으면 옆차로로 빠져나가면서 클랙슨을 울려댄다거나 앞차의 주행방향으로 기어이 끼어들어와 시위하듯 앞서 나가곤 하지만, 이 때 추월당한 승용차 운전자는 깜짝 놀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게 된다.

한편 도로에 운행차량이 많아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어떤 전세버스는 무리하게 차로변경을 거듭한다. 조금이라도 차간거리가 벌어지면 우선 밀고 들어가는 등 뭔가 서두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러한 운행행태는 다른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위협이 됨은 물론 우선 탑승객의 불안을 초래하게 돼 전세버스에 대한 인식을 '불안' 또는 '위협'으로 바꾸고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전세버스 운행행태, 즉 전세버스의 과속이나 잦은 차로 변경, 무리한 추월 등 위험한 운전은 열악한 경영환경에서 오는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는 대체로 운송계약 내용을 무리해서라도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 등으로 인해 무리운전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유다.

한편 일부 전세버스 운전자들은 '전세버스니깐 이해하겠지…'라는 마음이 없지 않은가 하면 아예 난폭·무리운전이 습관화돼 있어 스스로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따라서 전세버스에 대한 불안감은 대부분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이나 운전자질 등에 기인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것은 수십년간 안전운전을 해오면서 무사고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일부 모범 운전자들의 경험담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

그들은 전세버스 운전이란 서두른다고 다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더욱이 무리하다 사고라도 발생하면 사고보상, 차량 수리정비 비용에다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기회 손실 등 득보다 실이 월등히 많다고 지적한다.

이상의 의견들을 종합할 때 전세버스 안전의 관건은 역시 운전자의 운행태도라 할 것이다.

아무리 미리 짜여진 운행스케줄에 따라 운행해야 하는 전세버스라 해도 도로사정이 여의치 않거나 이용자(승객)의 사정 등으로 시간이 지연되는 일이 허다하다. 그러나 전세버스 운전자가 무리해서라도 시간을 단축시키려 한다면 교통사고 가능성을 스스로 높이는 것과 다름 아니다. 스케줄이 지연되는 상황이라면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해 승객들 스스로 스케줄을 조정토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무시하고 허비된 시간을 이동시간에서 줄이려 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행위는 그야말로 지나친 운전기술 과신 등 자기중심적 사고에 의한 오판이라 하겠다.

운전자의 자기중심적 사고에 운전기술에 관한 자기과신이 지나치면 평상심을 잃기 쉽고 이 때 사고위험은 증가하게 된다. 흔히 달리는 승용차에 전세버스와 같이 덩치가 큰 차체가 접근하면 접근할수록 이 차량의 주변을 달리는 차량의 불안감은 증폭된다고 한다. 언제 어떤 식으로 끼어들기나 무리한 추월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승용차 운전자뿐만 아니라 전세버스 운전자도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자기가 운전하는 차량의 진로에 방해가 된다면 가차없이 추월하거나 앞차의 꽁무니에 바짝 달라붙어 속도를 높이기를 강요하는 일부 그릇된 운행 행태는 시민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이용차로를 지키며 정속을 유지하는 전세버스도 많다. 심지어 끼어들기의 타이밍을 놓쳐 갈팡질팡하는 승용차 등에 자신의 앞으로 끼어들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는 전세버스도 적지 않다.

오랜 경험과 도로 위에서의 자신감, 직업운전자로서의 자존심이 발휘되는 좋은 장면이다. 이 경우 전세버스는 다른 운전자들로부터 당연히 존중된다.

잘못된 전세버스 운행 행태가 위험하다는 사실은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확인된다. 전세버스에 의한 교통사고 가운데 유난히 전방 추돌사고가 많은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다수의 전세버스 차량이 대열을 이뤄 움직이면서 차간거리를 좁혀 달리다 앞서 달리는 전세버스 후미를 들이받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다른 차량의 후미를 추돌하는 사고를 자주 일으킨다는 것은 전세버스의 위협운전 행태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추돌사고는 앞 차와의 차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잘 발생하는데 전세버스가 추돌사고를 일으킨다는 것은 평소 운행에서 다른 자동차에 그만큼 바짝 다가서서 운행한다고 봐야 한다. 선행 차량 후미에 바짝 붙어서 달리는 운행형태는 대표적인 위협운전이라 할 수 있다. 이같 은 운전 행태는 조급한 운전자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크고 작은 접촉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각별히 유념해야 할 문제라 할 것이다.

좁은 공간에서 무리하게 차량의 운행경로를 변경시키는 일은 운전자의 안이하고도 자기중심적인 의식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세버스는 주변 상황에 순응하고 '일단 먼저'라는 생각보다 '조금 늦춰'라는 생각으로 한 템포 행동을 늦출 필요가 있다.

특히 한 차례 이상 접촉사고를 일으킨 경험이 있는 전세버스 운전자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습관이라 할 것이다. 이는 또한 교통법규를 준수한다는 마음가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법규를 준수함으로써 안전에 관한 분명한 자기 확신을 가지는 일, 이것이 전세버스의 안전을 보장해 줄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나는 결코 과속하지 않는다'거나 '추월을 시도하는 차에는 무조건 이를 허용한다'는 식으로 운행현장에서 스스로가 준수할 운행요령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주문, 생활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고 조사로, 전세버스 교통사고 가운데 목적지에 임박해 사고를 일으킨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장거리 운행 등에 따른 운전피로의 누적에 의한 것이라는 요인도 있겠지만, 목적지에 접근함으로써 안전의식 등 긴장감이 풀려 방심한데서 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종합하면, 전세버스 운전이란 과속이나 마구잡이식 기어들기, 추월 등 지나친 운전기술 과신도 금물이지만 앞차 밀어붙이기 등 조급하거나 무리하게 운행하는 일이 더욱 안전을 위협한다는 점, 또한 운행종료 때까지 긴장감을 풀지 않고 주의력을 집중해야한다는 점이 안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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