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 ‘UTIS’ 기능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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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먹는 하마 ‘UTIS’ 기능 상실?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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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의원 “수 천억원대 투입…무료앱 보다 못해”

“국민 혈세로 대기업 배불리기 중단해야”

3000억을 투자한 경찰청 교통정보시스템 ‘도시교통정보시스템(이하 UTIS)’이 무료 교통앱 보다 못하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인천 남동갑)은 지난 6월 기준 UTIS 시스템 정보수집률이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제출된 서류에는 출퇴근 교통혼잡이 극심한 지역인 서울․인천에서의 UTIS 정보수집률은 각각 56%, 60.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찰은 정보수집 장비인 ‘UTIS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프로브 차량이 필요대수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과 위치 정보 수집개소인 노변기지국의 부족함을 이유로 제출했다.

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수 천억원이 투입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홍보하지 않아 사업 필요성 자체가 의문이라면서 경찰청에서 UTIS 시스템 활용목적으로 제공 중인 무료앱 ‘교통정보 e’ 어플의 다운로드수 또한 5만건에 불과하다며 1000만건이 넘는 사기업체 SK플래닛의 티앱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정보가 수집됐더라도 실시간 교통정보로 활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점을 강조, 그로 인해 경찰 측에서도 투자만 하고 홍보하지 않는 것도 부정확한 정보 때문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총 3021억의 사업비로 편성된 경찰의 UTIS 사업은 노변기지국 및 차량통신장치(내비게이션), 교통정보센터 서버, 교통안내전광판, CCTV 설치비로 올해까지 약 2600억원이 투입․소요됐다.

이 때문에 국민의 혈세로 민간 대기업체를 배불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지자체별 턴킨 발주를 함으로써 통신사 대기업체들이 이를 수주했으며, 결과적으로 SK C&C, KT, 삼성 SDS, LG CNS 등에서 가져간 금액만 1580억원에 이른다”며 “문제는 이렇게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시스템이 제대로 된 정보제공도 못할뿐더러 검증․평가 없이 확대되는 건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이 사업 대상 도시를 현재 35개 도시에서 62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며, 최대 1500억원이 추가 투입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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