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환승할인 통합정산 검증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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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환승할인 통합정산 검증 검토 중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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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교통본부, 검증센터 설립-일회성 검증 등 대안 모색 중

수도권교통본부(이하 교통본부)가 현재 (주)한국스마트카드가 수행하고 있는 ‘수도권환승할인 통합정산’을 검증하려고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와 이비카드측이 줄곧 제기해 온 한국스마트카드의 수도권환승할인 통합정산 검증 논란이 해소될 지 아니면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교통카드업계의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교통본부는 지난 10월초 8개 기관(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한국스마트카드, 코레일 등)에게 한국스마트카드의 수도권환승할인 통합정산 시스템을 재점검해보자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 지난 10월17일까지 답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교통본부에 확인한 결과 17일 기준으로 인천시만 ‘거부’로 답변을 해왔으며 다른 기관은 아직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교통본부 관계자는 “경기도와 이비카드가 과거부터 줄곧 한국스마트카드의 수도권환승할인 통합정산 시스템을 점검해봐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며 “공공사업의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교통본부가 직접 검증해보자는 의견이 나와 각 기관에 공문을 보낸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증을 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통합환승할인 시스템을 검증할 수 있는 검증센터설립, 일회성 검증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검증센터 건립에는 379억원의 예산이 필요하고, 검증 단계가 추가되는 유통단계의 비효율성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만일 검증을 하자는 의견이 모아질 경우 교통본부 산하에 이를 검증할 만한 인력과 시스템이 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통본부 관계자는 “검증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정되고, 예산까지 배정되면 각종 연구원,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 교통카드산업협회 등 같은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신뢰도 높은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스마트카드측은 재검증 실시가 확정되면 다시 한번 참여해 확고한 신뢰를 얻겠다는 입장이다.

스마트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과학적인 검증과 절차를 통해 스마트카드가 통합 정산사로 적합하다고 인정을 받아왔다. 그러나 경기도와 이비카드에서 신뢰를 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하니 이번 재검증에 참여해 의혹의 싹을 뽑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카드는 이미 지난 2011년7월 시정개발연구원(현 서울연구원)에서 발표한 ‘교통카드 운송수입금의 정산과 배분에 대한 검증’ 용역보고서를 통해 한 차례 검증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보고서를 살펴보면 수도권환승할인 통합 정산 4억5000만건 중 배분과정에서 0.000012%인 52건의 오류가 발생(1일 1~2건)했는데, 이는 스마트카드의 오류가 아닌 천안버스 카드정산사의 오류였다.

쉽게 얘기해 4억5000만건의 통합 정산을 검증한 결과 스마트카드의 오류는 단 한건도 없었다.

또, 지난 2012년 감사원에서는 서울연구원에서 수행한 이 보고서를 재차 검증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고, 또다시 통합 정산 단계를 구축할 경우 유통단계가 추가되는 것과 같은 이중 투자가 되므로 현재 스마트카드의 통합 정산 시스템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이비카드와 경기도는 당장 다급해 졌다.

최근 이비카드에서 대중교통 요금이 더 찍히는 문제가 발생한 바 있고, 아시안게임에서 사용된 교통카드의 정산이 안 되는 등 곳곳에서 정산 기술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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