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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정비 시장에서 ‘호갱님’ 만드는 정보 비대칭
김정규 기자  |  kjk74@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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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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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진화(?)는 사회상을 반영한다. 도덕관념 및 경제관념이 비속어를 양산해 신조어를 만들고 있다면 내부 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말일 수도 있다. 일부 경제 영역 내에서 소비자는 ‘호갱님’으로 불린다. ‘어수룩해 이용만 당하는 고객’을 비하하는 말로 ‘호구와 고객’이 합쳐진 비속어다.

중고차 시장은 오래전부터 불법적 관행이 ‘호갱’을 양산해 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상품에 대한 정보의 불균형이 그런 분위기를 지배하게 만든 것으로 시장에서의 정보의 편중은 자연스레 불공정 거래 내지 사기를 만연하게 한다. 어느 미래학자의 말대로 정보가 권력이 됐고 그것은 시장 자본주의의 또 다른 모습으로 음성적 거래 형태의 위험요소로 작용했다.

경제학에서는 중고차 시장을 대표적인 ‘레몬 시장’으로 분류한다. 이는 겉만 번지르르한 불량품을 지칭하는 속어다. 중고차 단지를 메운 그 수많은 번지르르한 중고차는 그 속을 전혀 모른 채 고객을 기다린다.

침수이력도 사고이력도 매번 어디서든 사라지고 감춰진다. 주행거리도 조작되고 무허가 판매와 과도한 호객행위는 이미 도를 넘었다. 이와 같은 도덕적 해이의 저변에 깔린 것도 정보의 불균형이다. 경제관념의 알뜰함이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중고차 시장을 찾은 이들은 언제나 봉이 되는 매물이 시장을 점령하게 되는 구조가 시장의 질을 나추게 되는 것이다.

정비시장도 마찬가지다. 주부나 여성 운전자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자동차에 대해 아는 것은 일부일 뿐이다.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정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일부 정비업체에서 고객을 속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바가지요금도 정보의 편중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렇듯 상품에 대한 정보가 거래 당사자 한 쪽으로 치우쳐 있는 현상을 경제학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이라 한다.

업계와 정부의 자정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두들 노력은 한다. 하지만 제도는 정보 비대칭을 바로 잡는데 한계를 보인다. 이는 직접적 이익주체가 아니고 거시적인 대안 만들기에 그치기 때문이다. 또한 정보의 비대칭성은 복잡하고 정교한 상품일수록 커진다. 그만큼 소비자의 피해 사례도 다양해지고 커질 뿐이다.

해답은 하나다. 소비자의 정보궐기다. 시장에 대한 힘을 확보해야 한다. 시장이 소비자를 두려워하는 상시적 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상품에 대한 정보욕망을 키워 시장과 소비자 간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 대한민국 시장은 소비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소비자 피해는 반복된다. 상품에 대한 정보의 습득만이 자신의 경제적 이득을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다. 스마트한 세상에 ‘호갱님’이 되지 않으려면 그들보다 알아야 하는 수밖에 없다. 시장은 소비자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사기나 불법사례는 진화하고 언어도 진화하는데 소비자 심리만 진화를 멈췄다. 이제 정보 균형을 위한 시험이라도 치러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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