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택배 백지화 탄원 이어 가두행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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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택배 백지화 탄원 이어 가두행진 예고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4.11.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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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물협, “중소사 줄도산…택배시장 도미노 붕괴”

업계, 지각변동설 재점화…서열 순위 시간문제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민간 택배사들이 머리띠를 동여맸다.

이달 중순께로 농협택배(가칭) T/F 계획안을 매듭짓겠다는 마감시일이 다가오자, 백지화 지지를 호소하면서 전면전에 돌입한 것이다.

이들 사업자 단체인 한국통합물류협회는 농협 진출을 반대하는 연대서명 탄원서를 지난 7일,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탄원서에는 “지난 2000년 저단가를 앞세운 우체국 택배가 진출한 이후로 업체간 출혈경쟁이 가속화됐다면서 택배 단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서비스 질은 물론 배송기사 처우문제 등의 문제점이 연쇄적으로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농협마저 나선다면 중소 택배업체가 줄도산 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전면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통물협은 이번 사태에 대해 자유시장경제 원리에 위배될 개연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불공정경쟁으로 인해 택배시장의 질서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을 반대하는 집단시위도 예고돼 있다.

지난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 진출 반대’ 현수막을 택배차량에 부착․운행하는 가두행진이 논의되고 있다.

A택배사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획대로라면 다음주에 개시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협회로부터 통보받은 세부안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B사 관계자는 “협회로부터 확정내용이 나온 후에 논의될 사안”이라며 “현재로서 차량운행(현수막 부착)은 물론 이렇다할 계획도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협은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우체국택배의 주 5일 근무제로 인해 중단된 농산물 주요산지에 네트워크 연결이 작업되며, 도서산간 지역을 포함한 토․일요일 주말배송의 영속성을 위해 배송기사 등 인․물적 자원에 대한 충원계획도 잡혀있다.

이를 위해 농협은 사업추진 및 목적달성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며, 필요하다면 중소형 민간 택배사를 인수하더라도 실행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간 입방아에 올랐던 택배시장의 지각변동설도 재점화됐다.

택배업계가 분석한 점유율 현황을 보면, 16개 업체 중 CJ대한통운이 점유율 37%로 국내 1위이며, 현대로지스틱스(13%)와 한진(11%), 우체국택배(10%) 순으로 차지하고 있다.

우체국택배가 주 5일 근무제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중무휴 슬로건을 내건 농협 측이 전격 돌입할 경우 판도가 뒤바뀔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특히 중․하위권 업체를 인수대상에 올리면서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농협이 부인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순위변동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권에 랭크된 3개사가 60%를 나머지 40%는 나머지 13개 택배사가 나눠먹는 구조”라며 “농협이 참여할 경우 우선순위에서 도외시되고 있는 농산물 물량을 취급하는 중소 택배사를 선공하면서, 계획대로 2~3년내 안정권에 진입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파이가 큰 상위 3사를 공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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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수 2014-12-10 23:14:42
우체국 때문에 뭐가 어째??ㅎㅎ 지들이 박터져라 경쟁한건 말도 안하네
농협 택배 찬성 행진이라도 해야겠다 ㅎㅎ
놓협 택배 찬성이오
현직 택배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