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버스와 지하철, 기차, 고속도로 등에서 두루 쓸 수 있는 전국호환교통카드(One Card All Pass)의 사용 실적이 4개월 만에 144%나 늘어나는 등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6월 21일 정식 발매한 전국호환교통카드의 사용 건수가 7월 764만4148건에서 10월 1868만478건으로 14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전국호환교통카드의 판매량은 7월 23만4878건에서 10월 41만9437건으로 78.6% 증가했다.
전국호환교통카드는 7월까지만 해도 기존 교통카드보다 적게 팔렸으나 8월(기존 카드 29만3226장·전국교통카드 32만7171장)부터는 더 많이 팔리며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호환교통카드는 전국 어디서나 쓸 수 있는 교통카드로, 기존의 교통카드가 특정 지역에서만 쓸 수 있어 생기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도입됐다.
시내버스·지하철은 물론 시외버스(경기·경북·경남·전북·전남·강원 등의 일부 노선), 기차, 고속도로 이용(톨게이트 비용)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교통카드사들은 단계적으로 기존 카드를 전국교통카드로 변경해 판매할 계획이고, 지난달 25일에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도 전국교통카드(레일플러스 카드)를 판매하기 시작해 앞으로 전국교통카드의 사용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교통카드에 대한 만족도도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국민체험단을 모집해 이 카드의 서비스 품질에 대한 만족도를 설문조사(67명 대상)한 결과, 어느 지역에서든 한 장의 교통카드로 거의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시행 초기 일부 카드를 중심으로 충전소가 부족한 점, 홍보 부족으로 판매처를 찾기 어려웠던 점 등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불편사항은 꾸준히 개선하고 내년에는 사용 범위를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전체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또 장기적으로 우리의 선진 교통카드 기술을 이용해 아시아권 전역에서 호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국과 협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국내 교통카드 사업자들의 해외 진출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