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 90% 적자 사장 절반은 억대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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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버스 90% 적자 사장 절반은 억대 연봉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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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 노선의 90%가 적자를 보고 있지만 버스업체 대표들의 절반 이상이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는 매년 버스업체들의 적자를 메워주고 있지만 재정난으로 보전금을 전액 지급하지도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시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버스 401개 노선 중 358개 노선, 89.3%가 적자를 봤다. 흑자 노선은 43개뿐이다.

적자가 가장 큰 노선은 동성교통이 39대를 운행 중인 9401번(분당 구미동차고지↔숭례문)으로 적자액이 38억1665만원이었다.

303번(32억3955만원), 140번(28억1699만원), 703번(27억1793만원), 360번(27억1656만원) 노선도 적자가 심했다.

적자 노선의 적자액은 수십억원대인데 비해 흑자 노선의 흑자 규모는 대부분 수 천 만원대 또는 수 억 원대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영신여객이 32대를 운행 중인 120번(우이동↔청량리) 버스 정도만 13억794만원의 큰 흑자를 기록했다.

시는 버스업체들의 이러한 적자를 메워주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수 천 억원대의 운송비를 지급하고 있다.

버스업체 적자 보전액은 2010년에 1900억원, 2011년에 2224억원, 2012년에 2654억원, 2013년에 2343억원, 올해 2538억원(예정)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재정난으로 2010년 491억원, 2011년 1678억원, 2012년 2658억원, 2013년 2468억원이 미지급돼 매년 연체되고 있다.

시는 "단기적으로는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이자 경감을 위해 최저이율 대출은행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도 버스업체 대표들은 억대 연봉을 꾸준히 챙겨가고 있다.

시에 따르면 66개 버스 업체의 대표 103명 중 58명(56.3%)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이 중 15명은 지난해에만 2억원 이상, 5명은 3억원 이상을 받았다. 1명은 5억4900만원을 받았다.

시는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버스 혁신 컨설팅을 추진, 준공영제의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고 극복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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