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부품 품질은 우수...가격경쟁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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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부품 품질은 우수...가격경쟁력은 ‘글쎄’”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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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産 저가 공세에 치이고, 일본發 엔저 기조에도 밀리고

“OEM시장만 집중...AS부품 취급업체 없어 전략수정 필요”

“한국산 자동차부품은 높은 품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다른 국가들보다 아쉽다.” 최근 막을 내린 미국 최대 자동차부품 전시회인 ‘AAPEX 2014’에 참가한 바이어 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자동차부품의 품질 경쟁력은 5점 만점을 기준으로 4.6점을 기록하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가격은 3.2점, 디자인 3.3점, 결제조건 2.7점을 기록해 품질에 비해 낮은 평가를 보였다. 실제로 현재 한국산 자동차부품을 취급하고 있는 바이어들 중 87%가 품질을 구매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정도다.

반면 한국산 자동차부품을 구매하고 있는 바이어의 35%가 가격경쟁력이 낮은 점을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이들 중 48%는 가격경쟁력이 개선될 경우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구매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산 자동차부품을 취급하지 않는 바이어의 43%도 그 이유를 낮은 가격경쟁력 때문이라고 답했다.

업계는 미국 시장에서 우리제품의 가격경쟁력 저하의 이유를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에 품질 차별화나 원가절감 노력 등 전략적인 해결책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국산 제품은 한국산에 비해 품질이 좋지 않지만 가격이 약 20~30% 저렴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 바이어의 66%가 한국의 가장 큰 경쟁국으로 중국을 꼽았다. 다음은 일본이다. 일본은 품질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지만 최근 엔저기조에 국내 부품보다 가격경쟁력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다.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이 OEM 시장에만 집중하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KOTRA 관계자는 “우리나라 자동차부품 기업이 GM이나 포드 등 완성차 제조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OEM시장에만 집중하고 있는 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IBIS 월드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3061억달러 규모인 미국 자동차부품 시장 중 80%가 넘는 2509억달러가 OEM 시장에서 창출되고 있다. 특히 OEM업계에서는 한번 거래관계가 형성되면 장기적인 이윤이 보장되기 때문에 그 동안 우리 자동차부품 기업들은 OEM 시장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전체 시장의 20%인 553억달러의 규모를 차지하는 AS부품시장에도 우리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한 만큼 수출 전략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국내 자동차부품을 수입해 미국 전역에 유통하는 한인 바이어에 따르면 품질이 우수한 한국산 AS부품을 더 많이 구매하고 싶지만 외국산 완성차의 AS부품을 취급하는 한국 업체를 발굴하기 쉽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동형 KOTRA LA무역관장은 “우리나라 자동차부품의 대미 수출액은 2011년 50억달러에서 작년 기준 60억달러로 20% 가까이 늘어 명실상부한 3대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며 “오토존과 같은 미국 AS부품 유통기업들이 최근 들어 한국산 제품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우리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시장 진출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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