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업계에 ‘친환경 부품’ 공동 구매하라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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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버스업계에 ‘친환경 부품’ 공동 구매하라 했더니...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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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업계, “값 비싸고 검증 안 돼 리스크 크다”

서울시가 친환경 버스 부품 공동 구매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올해 11월초 시는 버스업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부품들 중에서 친환경 소재 부품 사용 실적이 저조하다며 서울시내버스조합과 서울마을버스조합에 ‘친환경 부품 공동구매’를 적극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시가 공개한 최근 3년간 시내버스 친환경 소재 부품 사용 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 169개, 2013년 192개 2014년 186개(9월 기준)로 나와 전년에 비해 사용실적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친환경 부품 공동구매’ 사업을 진행해 줄 것을 11월 초에 각 조합에 요청한 것이다.

버스업계는 부품 가격이 비싸고, 제품 검증 또한 안 돼 도입 운영 시 부작용이 커 꺼리는 입장이다.

A시내버스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 함부로 구매할 수 없다. 한 예로 친환경 소재로 만든 브레이크가 있는데, 가격이 5만원 정도 더 비싸다. 100대의 버스에 장착한다고 가정할 경우 500만원이 추가로 든다. 추가 비용 지원이 없기 때문에 그 많은 친환경 부품 비용을 회사에서 부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B사 관계자는 “어느 제품이 검증된 제품인지 알 수 없다. 만일 검증되지 않은 부품을 쓰다가 버스가 고장나면 그 책임과 손실은 고스란히 회사들만 짊어져야 한다. 단순히 공동구매만 하라고 압박하지 말고, 어떤 부품을 쓰면 좋은 것인지 시에서 구분해 추천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행법 상에도 버스 부품을 반드시 친환경 소재의 부품으로 재장착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이 없다.

다만,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환경산업지원법 등에서 친환경 소재 부품 사용을 권장하는 수준이어서 업계가 자발적으로 공동구매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애로사항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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