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공원화 첫 시민토론 '찬반'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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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고가 공원화 첫 시민토론 '찬반' 격돌
  •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 승인 201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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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중심 문화 필요" vs "상권 침체…관 주도 개발"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대한 첫 시민 토론회가 8일 오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렸으나 찬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토론회는 시위나 물리적 충돌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서울시의 사업 계획 발표와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로 시작됐다. 그러나 남대문시장 상인 등 공원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회의 진행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한때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우선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강조하며 "새로운 경제활력을 창출하고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이 사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승현 서울연구원 연구원은 "설문 결과 시민의 54%, 주민 53.4%가 이 사업에 대해 찬성했다"며 "다만 교통 문제가 지적되는 만큼 시가 의주로 지하차도 평면화, 퇴계로∼통일로 간 통행, 교량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상봉 서울시민연대 대표는 서울역 고가가 뉴욕 하이라인파크와 달리 높이가 17m에 이르러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경관도 해치기 때문에 고가를 철거하고 철로 위를 복개해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대표는 또 "소통을 강조해 온 박원순 시장이 주민과의 대화 없이 서둘러 일방통행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유토론에선 본격적인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이정영 중앙대 교수는 "차 중심 도시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개발 시대에서 재생의 시대로 넘어가는 취지에는 찬성한다"며 "장시간 합의로 추진하면 도시재생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민호 남대문시장상인회 본부장은 "남대문시장은 1만 2천 명의 상인이 하루하루 벌어 먹고사는 삶의 현장인데 공원화하면 물품 출입도 어렵고 교통 문제도 있다.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장에 참석한 일부 상인, 주민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사업에 반대하기도 했다.

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미흡한 부분은 전문가와 주민, 상인 의견을 충분히 수용해 서울역 고가 사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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