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 개발 총괄이 현대∙기아차 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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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차 개발 총괄이 현대∙기아차 간 까닭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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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비어만 BMW M연구소장 남양연구소장에

알버트 비어만 BMW M연구소장 남양연구소장에

차량시험 및 고성능차 개발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

현대∙기아자동차가 세계 일류 자동차 메이커 지표인 고성능 자동차 개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BMW 고성능 자동차 개발총괄책임자로 있던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57)을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

알버트 비어만은 내년 4월 1일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하게 된다. 비어만은 현대기아차 시험∙고성능차 담당 부사장에 임명돼 고성능차 개발과 함께 주행∙안전∙내구성능은 물론 소음진동과 차량시스템개발 등을 총괄한다.

비어만 부사장은 지난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한 이래 고성능차 주행성능과 서스펜션, 구동 및 공조시스템 개발을 담당해 왔다. 최근 7년간 BMW M 연구소장직을 맡았다. 특히 BMW 고성능 버전 ‘M’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 개발 주역으로, 30여년 간 고성능차를 개발해 온 세계 최고 전문가다.

BMW M은 BMW 고성능차 개발 및 모터스포츠 관련 사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사업부로, BMW 전체 이익 절반가량을 창출하고 있는 핵심 사업부로 알려져 있다.

현대기아차는 비어만 부사장 영입을 통해 양산 차량 주행성능 수준을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수준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고성능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혹독하기로 유명한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 ‘유럽 테스트센터’를 완공해 주행성능을 높이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내구품질이나 동력성능∙충돌안전 같이 계량화하기 비교적 쉬운 부문에서는 빠른 속도로 경쟁업체와 격차를 좁혔지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스티어링이나 매끄러운 주행성능 등 감성적인 주행성능을 향상시키는 게 매우 중요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에 더해 현대∙기아차는 수백 마력을 넘나드는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에도 본격적인 착수에 돌입한다.

이번에 세계적인 고성능차 개발 전문가 영입을 통해 고성능차량 개발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은 물론 양산 차종에 고성능 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판매 모델 경쟁력 강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현대차가 월드랠리캠피언십(WRC)에 참가하면서 꾸준히 축적하고 있는 고성능차 기술 역시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올해 8월 WRC 독일 랠리에서 현대차가 한국 업체로는 최초로 WRC 대회 우승컵을 거머쥔 데 이어 향후에도 이러한 높은 고성능차 기술을 앞세워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가 WRC에 참가하면서 공개한 고성능 기술력을 상징하는 ‘N’의 다양한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논의될 것이 예상된다.

이밖에 현대∙기아차는 비어만 부사장이 유럽시장에 대한 상당한 전문가인 만큼, 유럽시장에 대한 상품 전략과 마케팅 자문 역할도 수행케 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고성능차를 통해 기술력을 홍보하거나 이러한 기술들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비어만 부사장 영입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유럽 프리미엄 차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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