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택시캠페인] 신호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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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택시캠페인] 신호위반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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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부르는 예측출발, 사고피해도 눈덩이
 

횡단보도 발견하면 ‘우선 멈춤’ 준수토록
다른 차량 예측출발로 인한 위험도 확인을
경험보다 ‘눈 앞의 신호 확인’이 더 중요
지역마다 신호주기 다른 교차로 많아 주의

 

택시교통사고에서 경미한 피해가 발생한 사고의 원인으로 지그재그 운전, 끼어들기와 같은 행위가 꼽히지만, 피해자가 중상 또는 사망으로 이어진 사고의 원인으로 자주 신호위반 행위가 꼽히고 있다.

택시공제조합에 따르면, 택시 교통사고 가운데 신호위반이 원인이 된 사고의 비율은 전체 사고의 약 5.6% 정도다. 그러니 이로 인한 피해규모는 전체 택시교통사고 피해액의 약 9%에 이를 정도로 악성 사고가 많다. 따라서 택시 운전에 있어 신호위반만 크게 줄일 수 있다면 사고 건수는 물론 피해규모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택시의 신호위반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신호가 바뀔 무렵 횡단보도나 교차로 부근까지 접근한 택시가 신호가 곧 바뀔 것을 예상하고 멈춰서는 대신 속도를 높여 횡단보도나 교차로를 서둘러 지나가려다 일으키는 교통사고다.

이 사고는 정상주행 시의 교통사고에 비해 오히려 피해 정도가 커질 수 밖에 없다. 횡단보도나 교차로를 통과하는 속도가 더욱 높아짐으로써 신호를 보고 횡단보도나 교차로를 횡단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보행자다 다른 차로의 자동차를 심하게 충격하는 형태로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유형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호를 철저히 준수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신호를 준수하기 위해서라면 횡단보도나 교차로에 접근한 자동차는 속도를 낮춰 멈출 준비를 해야 한다. 이렇게 속도를 현저히 낮춰 횡단보도나 교차로를 서서히 지나가는데 만약 이 때 횡단보도나 교차로를 서둘러 건너려 움직이는 보행자나 다른 차로의 자동차가 있어 택시와 부딛친다 해도 택시가 이미 속도를 낮춰 정지상태 직전이기에 피해는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다. 또한 이 경우 신호가 바뀌는 상황을 인지하고 속도를 낮춰 멈춰서기 직전인 택시와 부딛친 측이 오히려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택시는 불의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피해 정도가 경미한 피해자로 남게 될 수 있다.

다음으로는, 교차로나 횡단보도에 멈춰선 택시가 신호가 바뀔 것을 예상하고 예측츨발을 감행해 일으키는 사고다.

예측출발은 다음 신호가 어떤 것인지 아는 운전자이기에 가능한 행위이긴 하나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내가 예측 출발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나 다른 차로에서 교차로를 건너는 다른 자동차 역시 그들의 신호가 채 끝나기 이전이므로 서둘러 횡단보도나 교차로를 건너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이다. 사고는 이같은 상황에서 예상보다 많이 발생한다.

내 신호는 미처 시작되기 전이고 다른 사람이나 자동차의 신호는 아직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으므로 서로 다른 판단을 한 당사자 간 충돌은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이 때 사고해석은 당연히 자신의 신호를 끝까지 기다리지 않고 예측해 출발한 택시가 가해자다. 이같은 유형의 사고 피해는 전자에 언급한 ‘신호가 바뀌기 전에 급히 운행하다 일으킨 사고’에 비해 다소나마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지상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아직 미처 속도가 높아지기 이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다른 차로에서 자신의 신호 끝자락을 믿고 교차로를 건너는 트럭이나 버스 등과 같은 덩치가 큰 차량에 부딪치게 된다면 택시가 입을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그러나 해당 사고의 가해자는 택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게 일반적이다.

마지막으로 택시의 신호 예측과 다른 차들이나 보행자들의 예측출발이 겹쳐 일어나는 사고 유형이다.

택시가 도로를 달리다 멀리서 횡단보도가 보이는데, 신호는 빨간불이다. 순간 택시 운전자는 생각을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빨간 신호에 잡혀 잠시 횡단보도에 멈춰서 있을 것이므로 아예 속도를 낮춰 횡단보도에 접근하다 보면 신호가 파란불로 바뀔 것이고 그 때 그대로 속도를 높여 횡단보도를 지나치면 되겠지’라는 판단이 드는 것이다.

이같은 생각으로 택시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앞두고 속도를 줄여 횡단보도에 접근하는데 순간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고 택시운전자는‘됐다’하는 마음으로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아 속도를 급히 올리려는 순간 눈앞에 갑자기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발견한다. 운전자는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보행자는 택시 앞 범퍼에 부딪쳐 저 멀리로 튕겨나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는 횡단보도를 앞두고 예측출발을 위해 속도를 낮춘 다음 다시 치고 나가려던 택시에 의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실제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이같은 사고에 의한 피해는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보행자가 횡단신호의 끝자락, 예를 들면 신호가 거의 멈춰서기 직전인 상황에서 무리하게 횡단을 시도하다 발생한 사고였다. 사고 시점은 분명히 횡단신호가 끝나고 자동차 통행이 허용된 상황이나 사고해석상 택시의 피해보상 비율이 가해자 수준으로 나왔다. 이는 횡단보도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예외없이 보행자 우선으로 판단하는 과실상계의 원칙이 적용된 것이다.

이처럼 택시 교통사고에서 신호위반은 치명적인 피해를 불러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위에서 언급한 사고 유형은 횡단보도나 교차로의 직진차량을 중심으로 나타난 그간의 사고를 토대로 한 것이나, 실제 상황에서는 좌회전 또는 우회전 택시 차량과 보행자, 다른 자동차들과의 충돌이나 접촉사고는 무수히 많다. 이는 대체로 신호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택시나 다른 자동차들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신호 준수는 교통안전을 위해 다른 어떤 준수사항 못지않게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신호위반에 의한 교통사고를 일으킨 택시운전자들 가운데 다수가 운전경력이 상대적으로 긴 운전자라고 하는 사실이다. 즉 자신의 경험상 이런 정도면 사고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착각으로 신호를 슬그머니 위반하다 사고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특히 예측출발과 같은 행위는 경력이 적지 않은 운전자 일수록 더많은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늘 자신이 다니는 길에서 만나는 횡단보도나 교차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만나는 신호등은 더러 전혀 다른 신호주기로 운영되기도 한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일상적으로 ‘정지신호 다음 좌회전’이라거나 ‘좌회전 다음 직진신호’라는 식으로 신호를 미리 판단하고 차를 움직이면 실제 신호기가 예샃과 다르게 다르게 작동할 경우 교통사고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운전자는 철저히 신호기의 지시신호(등화색)를 확인한 다음 차를 움직여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이 때도 예측출발을 한 다른 방향의 자동차들이 내 차 움직임에 위협이 되지 않는지 등을 확인한 다음 서서히 속도를 높여 나가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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