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버스캠페인] 늦겨울 안전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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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버스캠페인] 늦겨울 안전요점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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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보행 중’ 사고 가장 높은 때

새벽-해질무렵 무단 횡단사고 잦아
호수-해변가 도로 잦은안개 요주의
새벽녘 ‘빙판길 사고’도 의외로 많아

교통안전에 각별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던 겨울이 막바지에 이르는 이즈음이면 경각심도 다소 풀린다고 한다. 영하 10℃를 오르내리던 맹추위가 거의 물러가고 이미 낮 기온은 영상 10℃까지 오르내리고 있어 운전자들의 마음도 다소 느긋해지는 시기인 것이다.

그러나 버스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한겨울 맹추위가 기승을 떨치는 시기보다 기후조건이 좋은 봄철에 사고발생률이나 피해가 더 높다고 하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이 시기 의외의 버스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특별히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막바지 겨울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버스 교통안전 요점과 대책에 대해 한국운수산업연구원의 ‘버스 교통사고 계절별 원인분석 및 예방대책’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보행자 사고

이 시기 버스 교통안전 위험성은 보행자, 특히 고연령층 보행자에 집중된다.

고령자는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1.8%를 차지하고 있고 계속 증가 일로에 있어 특히 교통안전에 주의를 요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전체 교통사고 중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5340명 중 절반 이상인 2808명이 보행중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 보행 사망자 점유율은 연중 가장 높은 62.6%에 이르고 있고 주로 새벽과 초저녁에 집중되고 있다.

버스 교통사고는 업종에 상관없이 겨울철에 보행자 사고가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이 발생하고 있고 이에 따라 버스에 의한 고령자 보행교통사고도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고령자들은 시각․청각․지각 등 감각이 청장년에 비해 떨어져 교통상황에서 위험예측과 위험인지 능력이 떨어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해 무단횡단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고, 앞만 보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차량이 접근해와도 이를 살피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다.

겨울철 고령자 보행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의 주의운전이 필수다. 운전자들은 어린이보호구역 뿐 아니라 노인보호구역에서도 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인식을 늘 머릿속에 갖고 있어야 한다.

버스 운전자는 고령자의 통행이 빈번한 장소를 운행할 때는 주위를 잘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령자가 느리게 보행하는 경우에도 경적을 울리거나 위협운전하는 것을 삼가고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자는 멀리서 보행자를 발견했을 때 ‘저 정도면 도로를 건너겠지’ 하는 등의 예측을 하고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고령자는 운전자의 예측보다 훨씬 보행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행자가 도로를 완전히 건널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야간에 가로등이 어두운 도로에서는 고령자가 어두운 옷을 입고 통행하거나 무단횡단을 해도 잘 식별되지 않으므로 이곳을 지날 때는 반드시 속도를 낮추고 주의를 확인해야 한다.

또 한 가지, 고령자는 시력과 청력이 떨어져 멀리서 버스가 다가가도 이를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잘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기 때문에 버스가 자신에게 접근해오는 것을 알지 못해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새벽이나 저녁 무렵에는 고령자의 낮은 사물인지능력에 시야까지 어두워져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 쉽다는 점을 운전자는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 안개

안개가 낀 날은 그렇지 않은 날에 비해 교통사고 발생률이나 사고시 치사율이 월등히 높다.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이 계절에는 일교차가 커 새벽 안개가 자주 발생해 대형사고의 위험이 상존한다.

안개가 낀 날의 운전은 평상시에 비해 속도를 50% 감속하는 것은 도로교통법규상 의무준수사항이다.

안개가 낀 도로를 운전할 때는 전조등과 함께 안개등을 점등하고 차간거리를 길게 유지해야 하는 것과 함께 평상시 대비 속도를 절반 이하로 낮춰 운행해야 한다.

최근 인천공항고속도로 대형 추돌사고에서 보듯 안개 낀 도로에서는 속도를 현저히 낮추는 것 외 달리 사고를 예방할 대책이 없다.

일반적으로 교량 위나 터널 밖, 해안도로나 저수지 또는 호수 주변 도로는 안개가 자주 끼는 지점으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안개는 육안으로 식별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속도를 낮추는 것은 이미 위험운전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운행 도중 안개가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그 정도와 상관없이 일단 속도부터 낮추고 전조등과 안개등을 점등해 후미 자동차들에게 위험신호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안개 낀 도로위에서는 내가 운전하는 차로 앞차를 추돌하는 사고 못지 않게 뒤에서 오는 차에 의해 추돌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이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뒤차에 의한 추돌사고를 예방하는 요령 중 하나로 안개가 발견됐을 때 즉시 각종 등화기구를 점등한 다음 내 차의 브레이크를 밟았다 풀었다를 반복해 뒤에서 오는 자동차의 운전자가 소위 깜빡이에 의한 위험신호와 함께 브레이크등의 점멸로도 위험 상황을 인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도로가 조금이라도 결빙된 상태라고 한다면 이와같은 요령은 또다른 위험을 부를 수 있다. 결빙된 도로에서 브레이크등을 밟았을 때 자칫 차체가 미끄러져 주행경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므로 유념해야 한다.

◇빙판길

이 계절 마지막 교통안전의 복병은 바로 여전히 남아 있는 빙판길에서의 교통사고 위험이다.

낮 최고기온이 10℃를 오르내려도 수도권이나 강원 내륙지방에서의 새벽 최저기온은 여전히 영하권을 유지하고 있어 빙판길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빙판길이 채 해소되지 않은 시각에도 버스는 운행을 개시하므로 사고 위험 역시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해가 아직 뜨지 않아 어두운 도로위에 살얼음처럼 얇게 깔려있는 빙판은 정상적인 도로 운행 때와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조건에서의 운행은 운전자에게 특별한 안전운전요령과 함께 주의력을 요한다.

빙판길은 살얼음이 낀 상태라면 육안으로 도로와 색채가 다름을 알 수 있고, 전조등을 밝혔을 때는 빛을 흡수하지 않아 다소 밝게 식별된다.

빙판길에서는 속도를 줄이며 차간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급브레이크나 급가속을 삼가야 하는 것은 물론 전방에 대한 시선의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얇게 깔린 빙판길은 대충 봤을 때 여느 도로와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운행 당시의 기온이 영하를 유지하거나 갓 영하를 벗어난 시점이라면 빙판길 여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한낮이라도 지역에 따라서는 눈발이 날리는 곳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이런 지역에서는 쉽게 도로가 빙판으로 변한다. 또한 낮 시간에도 햇볕이 들지 않는 지점, 지하수 등이 자주 흘러내리는 곳, 지역의 작은 교량 위, 터널 입구 등에서는 도로 결빙이 쉽게 이뤄져 3월 하순까지 빙판길이 형성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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