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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변동, 자본-서비스 확대...매매 신뢰 회복에 ‘신호탄 ’되나
김정규 기자  |  kjk74@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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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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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경매장 중심 매물 증가, 기존 단지 내 일부 우려감도

품질, 시장 확대 등 성장이유 확실...상생의 ‘견제와 균형의 묘’ 필요

중고차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진입하려는 자본의 기대감과 기존의 매매단지 중심의 우려의 목소리가 혼재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시장 진입에 적극적인 업계는 그간 지속적으로 산업 연관성을 가졌던 렌터카와 수입차 업계다. 경매장을 중심으로 매물 확보에 열을 올리는 렌터카 업계와 인증중고차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신차 매출과 연계시키려는 수입차 업계의 시장 전략은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고차 매매 시장의 건전성을 회복하는 데는 이런 현상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영세 매매단지의 입장에서 마냥 반길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파이가 커지면서 분배의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농후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건수는 총 346만건. 신차 판매량(167만대)의 두 배를 넘었다. 2009년만 해도 중고차 거래 대수(196만대)와 신차 판매(148만대)가 엇비슷했다. 그러나 5년 동안 중고차 거래는 76.5% 증가한 데 반해 신차 판매는 12.8% 늘어나면서 격차가 커졌다. 현재 중고차 거래 시장 규모는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고차 거래 증가 추세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개인과 개인이 사고파는 당사자 매매는 2009년 88만대에서 지난해 125만대로 42% 늘어났지만 중고차 매매상을 통해 거래하는 업자 매매는 같은 기간 107만대에서 214만대로 두 배로 늘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를 통한 중고차 시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얘기다.

   
 

대기업 중심 매매 증가...매물 확보에 따른 불균형 해소가 관건

커지는 중고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중고차 시장에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경기 분당, 시화, 경남 양산 등 세 곳에서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 중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1월 매입 전문 브랜드 ‘오토벨’을 출범시켰다.

중고차 경매용 차량을 다수 공급하던 KT렌탈과 AJ렌터카 등 1·2위 렌터카 업체들이 각자 경매장을 운영하면서 물량이 줄어들자 본격적으로 개인 차량 매입에 나선 것이다. 이전에도 개인 차량을 매입해 경매에 출품했지만 오토벨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서비스 질을 끌어올렸다.

현대글로비스 오토벨은 중고차를 판매하려는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오토벨 전용 콜센터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상담을 신청하면 전문 상담원이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찾아가 판매 견적을 뽑아주는 방식이다. 차량 평가 비용은 무료다. 유종수 현대글로비스 중고차사업실 이사는 “오토벨을 통해 들어온 차량을 안정적인 경매 출품 물량으로 공급하며 중고차 유통 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J렌터카는 중고차 매입 전문 자회사 AJ셀카를 2013년 7월 설립하고 중고차 매입 사업에 뛰어들었다. 매입 규모는 2013년 1700여대, 지난해 9000여대다. AJ셀카도 전문 상담원이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차량 검사와 견적 상담을 진행한다. 고객이 원하면 태블릿PC를 활용해 즉석에서 매입 계약과 송금까지 진행한다. AJ셀카의 강점은 ‘중고차 프라이싱 시스템’이라는 자체 가격 산출 모델이다.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경매와 공매, 소매 및 수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량 매입 가격을 산출한다. 특히 이 회사는 국내외 회원 중고차 매매상들이 실시간으로 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활용하고 있다.

AJ셀카 차량매니저가 고객 차량 정보를 입력하면 회원사들이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에 들어간다. 회원사가 제시한 가격 중 가장 높은 금액을 기반으로 견적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에 매매 희망자는 좀 더 좋은 가격을 제시받을 수 있다.

최근 롯데와 인수합병을 통해 세를 확장할 것으로 보이는 KT렌탈은 중고차를 활용한 장기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R2B센터를 통해 중고차 판매 가격 보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R2B센터는 차량 판매를 의뢰한 차주에게 적정 가격을 제시한 다음 KT렌탈 중고차 경매장인 오토옥션을 통해 처분한다. 경매에서 유찰되더라도 처음 R2B센터로부터 안내받은 가격을 보장해준다.

   
 

수입차 업계, 인증중고차 프로그램 확대...당분간 지속될 듯

수입차업계에서는 매입 후 점검·수리를 거쳐 인증, 판매하는 중고차 인증 판매가 확산되고 있다. BMW는 공식 딜러들을 통해 5년·10만㎞ 이하 차량을 매입한 다음 72가지 검사와 수리를 거친 뒤 판매하는 ‘프리미엄 셀렉션’ 서비스를 국내 수입차업계에서 가장 빠른 2005년에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2013년 대비 45% 성장한 3820대의 판매 성과를 올렸다. BMW는 전국에 10개의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2개의 전시장을 추가해 12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1년부터 주행기간 4년 또는 주행거리 10만㎞ 이내의 무사고 벤츠 중고차를 178가지 정밀 점검을 거쳐 인증해 판매하는 ‘스타클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벤츠 차량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 차량도 매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수입차들의 인증프로그램 도입도 점점 가속화 되고 있다. 올해 볼보자동차도 중고차 인증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한다.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 볼보차코리아는 본사 인력들과 함께 시장 조사를 진행하는 등 중고차 인증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사업 타당성 검토를 다각도로 벌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이르면 오는 상반기 자체 중고차 인증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같이 수입차 업계가 중고차 인증프로그램을 도입한 배경은 신차 판매 촉진이다. 신차 구매자가 나중에 중고차로 팔 때 받을 수 있는 가격이 경쟁 차종들보다 높고 보유한 차를 편리하게 처리해 줘야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변동에 따른 매매 건전성 회복이 화두...동반 성장 가능하나

중고차 업계에서는 경기불황, 중고차 품질 향상, 대기업 진출 등으로 인한 거래 투명성 증대, 수입 중고차 시장 확대 등을 중고차 시장 성장 이유로 꼽고 있다. 중고차업체 SK엔카 관계자는 6일 “요즘 나오는 자동차들은 10년 정도 타도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수입차 등 신차 시장이 커짐에 따라 중고차 시장도 활성화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개인이 중고차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관련 서비스도 늘었다. SK엔카, AJ렌터카, KT렌탈 등은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 중고차 진단 후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중고차 경매장을 운영 중인 현대글로비스도 지난해 11월 매입 전문 브랜드인 ‘오토벨’을 시작했다.

업계 전문가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보낸다. 자본을 뒷받침한 시장의 양극화가 장기적으로는 영세단지의 쇠퇴를 가져올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첨단화, 대형화가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을 담보한다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것. 그는 “중고차 산업 생태계의 도덕성이 동반되는 자정노력이 우선시 되지 않는 한 대기업의 진입은 일시적으로 소비자들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지만 다른 산업군처럼 자본 쏠림현상으로 귀결돼 영세업체의 몰락이 업계 전체의 성장기조를 정체로 몰고갈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게 내에서는 ‘견제와 균형의 묘’를 찾아야 상생협력으로 동반성장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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