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수도권 창저우에 제4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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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수도권 창저우에 제4공장 짓는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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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완공, 2018년까지 30만대 생산 규모
 

2016년 완공, 2018년까지 30만대 생산 규모

중국 시장 선점위한 글로벌 브랜드 경쟁 대응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향후 신 성장 경제권으로 주목 받는 허베이성(河北省)에 새로운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현대차는 지난 3일 허베이성 창저우(滄州)시에서 연산 30만대 규모 신규 생산 공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

현대차 4번째 중국 생산거점인 창저우공장은 창저우시 192만㎡ 부지에 건평 25만㎡로 건설된다.

허베이성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수도권 약칭) 광역개발 정책 핵심 지역. 허베이성 내 공항∙철도∙도로 등 인프라 건설이 활성화되는 등 신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징진지 경제권은 연간 역내 총생산이 1조 달러를 넘는 중국 제3경제권이다. 향후 중국 성장을 이끌 신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관계자와 짱칭웨이(张庆伟) 허베이성 성장 등 중국 지방정부 관계자는 물론 김장수 주중한국대사와 쉬허이(徐和誼) 베이징현대 사장 등 내외빈 60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중국 수도권 통합 발전 전략에 따라 앞으로 중국 경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허베이성에 창저우공장을 설립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공장 설립을 계기로 그동안 중국 파트너와 이뤄 왔던 ‘현대 속도’와 ‘현대 기적’을 다시 쓰겠다”고 밝혔다.

창저우공장은 프레스∙차체∙도장∙의장라인은 물론 엔진공장을 모두 갖춘 종합공장이다. 2016년 말 20만대 규모로 완공해 중국전략 소형차를 양산한다. 생산 규모는 2018년까지 30만대로 확대된다.

현대차는 글로벌 첨단 자동차 제조장비와 기술을 도입해 창저우공장을 친환경∙스마트공장으로 건설한다. 프레스∙차체∙도장∙의장 4대 라인에 최신식 자동화 설비를 투입해 유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배기가스∙폐수∙폐기물 배출에 리사이클링 시스템을 도입한다.

특히 창저우공장은 현대차 베이징공장과 거리가 215km에 불과해 기존 부품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 부품 물류기지가 있는 텐진항과 인접해 기존 거점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창저우 지역은 5개 간선철도와 7개 고속도로가 연결돼 최적 물류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현대차는 창저우공장을 통해 베이징 및 허베이성을 포괄하는 중국 수도권 지역 대표 자동차 메이커로 브랜드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허베이성에 가장 먼저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징진지 경제 성장에 따른 신규 자동차 수요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현재 베이징에서 8.8%, 허베이성에서 8.2%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전체 시장점유율(6.6%)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창저우공장이 가동되면 고품질 신차를 중심으로 지역 내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더욱 높여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한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인 충칭(重慶)공장을 통해 중국 정부 내륙 개발로 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중서부에 본격 진출한다.

창저우공장 착공과 충칭공장 건설은 지난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현대차 신규 공장 건설과 관련해 중국 정부 차원 적극적 검토와 지원을 언급했고, 시진핑 주석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급속도로 중국 내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이유는 중국 시장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고, 그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

세계 최대 중국 자동차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중서부 지역 자동차 대중화, 징진지 개발로 인한 수요 상승 등으로 2016년 승용차 판매가 2000만대를 넘어서고, 현대차 신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18년에는 2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메이커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 최대 판매 브랜드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신 공장 건설과 신차 개발을 위해 182억 유로(21조6724억원)를 투자한다. 2017년 439만대, 2018년 50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2위인 GM도 2017년까지 120억 달러(13조188억원)를 투자해 생산규모를 290만대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4위인 르노닛산은 2018년까지 21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밖에 도요타∙혼다 등 일본 브랜드도 신규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195만대 규모인 현대차그룹이 지금 상황에 안주할 경우 판매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게 현대차그룹 내부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 우위를 지속 유지하기 위해 현대차 창저우공장 건설과 기아차 둥펑 위에다 3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시설이 완공되면 2016년 현대차(141만대)와 기아차(89만대)를 합해 23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충칭공장과 창저우공장 증설까지 마무리되는 2018년에는 27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폭스바겐∙GM 등과 업계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는 것. 특히 승용차 생산규모가 254만대로 확대됨에 따라 매년 10% 이상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며 명실상부 중국 톱3 승용차 메이커로 우뚝 서게 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중국에서 연간 170만대를 판매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데 대해 “중국 시장 증가 속도에 맞춰 적기에 생산을 확대해 왔기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관세는 22.5%에 달해 중국 수출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현지 진출한 브랜드에 밀리며 중국 시장을 고스란히 빼앗길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2년 중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판매 확대에 나섰다.

진출 첫 해인 2002년 28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중위권 브랜드에 불과했지만, 중국 자동차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자 발 빠르게 생산시설 확충에 나섰다.

시장 수요가 500만대를 바라보자 그 이후를 대비해 2공장 건설에 나섰다. 그 결과 1000만대를 돌파한 2010년 103만대를 생산해 점유율을 9%로 끌어올렸다. 이후에도 시장 확대에 발맞춰 생산∙판매를 증대시킴으로써 1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생산 확대와 함께 제품∙품질∙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서 톱 브랜드로서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현대차그룹 신규 공장 건설로 인해 동반진출 협력업체 매출과 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업체 중국 동반진출을 통해 국내 부품업체 중국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단독으로 해외 진출이 어려운 부품 협력사를 동반 진출 형태로 지원함으로써, 부품사들이 중국 내에서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에게 납품하는 등 글로벌 부품사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121개 1차 협력사를 비롯해 417개사 부품업체가 현대차그룹과 함께 중국에 진출해 있다. 협력사들은 증설중인 옌칭 3공장과 함께 창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돼 수익 확대는 물론 국내 고용과 매출이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부품을 생산해 중국 현지 공장으로 수출하는 협력사들도 생산 확대에 따라 중국 창저우 공장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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