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택시 ‘팁 문화’ 정식으로 자리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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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택시 ‘팁 문화’ 정식으로 자리 잡나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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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택시 ‘팁 기능’, 승객·기사 긍정적 반응

개인택시업계, “심야 수급불균형 해소대안”

승객이 자발적으로 웃돈을 주는 앱택시 ‘팁(Tip)’ 서비스가 긍정적 반응을 얻으면서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앱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지택시가 싱가포르, 태국에 이어 아시아 세 번째로 국내에서 ‘팁 기능’을 탑재해 선보였다. 이는 승객이 앱상에서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500원 단위로 추가요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 기능으로, 서비스 시작 2주만에 7.3% 이용률을 보이며 승객과 기사 모두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팁 기능’을 통한 택시요금 웃돈 수수는 기존 택시 서비스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당요금 수수’와 달리 불법의 소지를 비껴간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부당한 운임 또는 요금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나, 팁의 경우 ‘승객 자발’이라는 점에서 합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따라서 택시업계에서도 이 같은 팁 제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서울개인택시업계는 서울시가 내놨던 ‘개인택시 심야시간 의무운행제’ 도입에 대한 대안으로 이른바 ‘탄력적 콜 서비스 요금제’를 통해 심야택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구체적 방안을 모색 중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콜 서비스 요금은 기본적으로는 콜(앱) 응대를 위해 기사들이 대기·이동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에 대한 보상이지만 나아가서는 단거리, 취약지역, 출퇴근·심야 시간 택시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선순환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택시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콜 서비스 요금제를 도입하기 위해 조합 측은 우선 심야(21~04시)·출퇴근 시간 등 특정시간대와 강남·종로·홍재 등 택시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특정지역에 혼합시행하고, 이후 제도 정착 시기에 전면시행을 통해 전체적으로 택시 수급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조합 관계자는 “심야시간 의무운행은 택시 총 공급량을 늘리는 일반적인 방안인 반면 콜 서비스 요금제 도입은 총 공급을 늘릴 뿐 아니라 콜 수요가 있는 모든 곳에 택시를 적절히 공급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역적, 시간적 수급불균형을 골고루 해소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도 조합은 이지택시가 팁 기능을 선보이기 전 사전미팅을 통해 해당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전달하고, 조합이 구상하고 있는 ‘탄력적 콜(앱)서비스 요금제’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내용 중에는 도착예정시간, 예상요금안내 등 새로운 기능이 포함돼 있어 실현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서울시가 지난 2월 발표한 ‘서울형 택시발전모델’ 추진계획에는 제한적 범위의 요금 자율화를 통한 택시 서비스 향상 방안이 핵심사업으로 포함돼 있다. 현행 지역별·차종별 동일 요금제로는 택시의 경쟁 유도나 자발적 서비스 차별화를 유인하기 어려워 법·제도적으로 다양하고 탄력적인 요금 상·하한 범위 지정을 통해 선택요금제 도입을 협의·추진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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