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시장에서 외면 받는 '다마스-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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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운송시장에서 외면 받는 '다마스-라보'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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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6-유가하락세 떠밀려 이용가치 폭락

“연료비는 비등, 연비․보조금 간극…LPG 화물차 지난해 1만 7000대 감소”

영세 소상공인들의 발로 불리는 경상용차 다마스․라보가 유로6와 유가하락세에 밀려 화물운송시장에서 도외시되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GM은 생산라인 재가동에 들어간 다마스․라보의 판매고를 올리기 위해 초기 1년간 월 1만원씩 원금을 상환하고 이후 3년간 남은 원금을 상환하는 ‘자신만만 할부’ 프로모션으로 실적 경신을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정부는 두 차종을 안전·환경기준치의 예외 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최장 5년간 장치별 의무부착을 유예키로 결정했다.

존폐기로에서 기사회생한 다마스·라보에 대한 충성심은 뜨거웠다.

사전 예약 한 달 새 3000대 주문을 돌파한데다, 유로6로 인한 화물차값 인상과 800cc 경차에 적용되는 각종 할인부터 세제감면 혜택까지 더해져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경제적 부담을 그나마 줄일 수 있는 히든카드로 꼽혀 고공행진을 예고했다.

하지만 그도 잠시,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분위기는 시들해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로 반토막 나면서부터 가격경쟁력 면에서 경유보다 우위를 선점해왔던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이용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했고 이 여파로 다마스․라보의 메리트 또한 상쇄된 것이다.

가격 추이를 보면 LPG 충전소의 자동차 부탄가스 소비자 가격은, 지난 1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ℓ당 315.2원 내린 884.8원에 판매됐으며 경유도 마찬가지로 동기간 1350원대까지 하락했다.

화물운송업계에 따르면 두 차종의 주 연료인 LPG뿐만 아니라 모든 연료 값이 인하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유를 사용하는 일반 화물차와 관련, 3.5t급 이상에 일부 적용되고 있는 유로6가 내년 하반기부터 전 차종(상용차) 확대․적용을 앞두고 있어 다마스․라보 대신 동급(1t 미만) 포터 등 경유차로 갈아타려는 수요 조짐이 일고 있다.

이와중에 ℓ당 809원 안팎까지 내릴 것으로 보였던 차량용 LPG 판매가는 1267원으로 오히려 반등하면서 경유차 선호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됐다.

연비 면에서 LPG 화물차보다 경유가 상대적으로 효과적인 데다, 경유값이 기존 LPG 가격대로 떨어졌고 시세 또한 연내 유지될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다마스․라보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화물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영업용 화물차에 지원되는 유가보조금 영향도 한 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유가보조금 지급 기준 및 한도량을 보면 다마스․라보가 포함된 1t 미만 LPG 차량에는 월 지급한도액이 20만2721원인 반면, 경유차 경우에는 이보다 3만3282원 많은 23만6003원으로 책정돼 있다.

화물협회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LPG와 경유 값 차이가 절반가량 나면서 다마스․라보의 인기몰이가 가능했으나, 연료비 격차가 줄어 경쟁력은 약화됐을 뿐만 아니라 상용차의 유로6로 시행으로 인해 동일 범주내 포함된 경유차 포터 등 이전 모델의 희소성이 형성되면서 다마스․라보 브랜드가치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차량 구매대금 이외에도 연료․유지비에 정부 보조금까지 두루 따져보면 경유차가 더 유리한데 이와 비슷한 운영조건이 맞춰지지 않는다면 다마스․라보 고객층은 변화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GM 또한 향후 안전․환경관련 장치 추가에 따른 가격 상승은 물론이며 유예기간인 2020년에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면 단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개된 LPG차 등록대수를 보면 235만 5011대(2014년 기준)로, 지난 한 해 동안 5만 5000여대가 줄었으며 이중 화물차가 차지한 대수는 1만 7000여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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