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고급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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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고급택시’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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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를 극렬하게 반대하던 택시업계는 고품격 서비스에 대한 시민의 요구만은 받아들여 ‘고급택시’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실용성과 편리함을 겸비한 ‘앱택시’의 활성화도 우버가 불러온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다. 우버는 (거의) 퇴장했으나 그로 인해 그동안 확신 없이 구상에만 머물렀던 사업들이 추진력을 얻게 된 셈이다.

법인택시와 개인택시가 공존하는 택시업계에서 고급택시를 그리는 밑그림은 제각각 다른 상황이다. 서울시가 결성했던 노사민전정 협의를 통해 대략적으로 도출된 고급택시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조건은 법인택시 쪽에 잘 들어맞는 양상이지만 개인택시로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는 이 새로운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목에서 거론되는 것이 지지부진하게 운영되고 있는 모범택시다. 애초 개인과 법인이 같이 시작했던 모범택시는 법인택시의 현실과 맞지 않아 현재는 개인택시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한때 5000대까지 늘어났던 규모는 현재 1800여대 정도로 축소됐으며, 그 원인으로 차별성 없는 서비스가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하에서 고급택시의 출발은 철저한 서비스 관리를 위한 운영사 설립에서 시작된다. 완전월급제를 통해 운전사의 적절한 임금을 보장하고, 사전예약제를 통해 승차거부 등으로 대표되는 ‘불친절택시’의 빌미를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질 높은 서비스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개인택시는 분골쇄신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모습이다. 국철희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은 공식 토론회석상에서 “모범택시 쇄락의 큰 원인은 내부적으로 조합콜을 대중콜로 바꾸는 과정에서의 비리에 있었다”며 “과거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거기서부터 출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고급택시가 개인·법인 안에서 어떠한 형태로 탄생할지 아직은 모른다. 법인택시 위주가 될 새로운 운영사가 설립돼 운전자를 모집 중이지만 구체적 서비스 형태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택시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전문가들의 하나같은 의견은 “이번에도 (시민을) 실망시키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다. 우버와 달리 정정당당하게 제도권 안에서 출발하는 만큼 이번 고급택시의 도입이 미래에는 성공모델로 꼽힐 진정한 고급 서비스로서 모습을 드러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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