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버스캠페인] 교통약자 안전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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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버스캠페인] 교통약자 안전대책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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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하차 시-차내 안전 모두 ‘요주의’

속도관리가 관건 ‘천천히’ 몸에 배야
안내방송 등으로 안전한 행동 유도
건강한 승객들에 협조 권해도 좋아
하차 시 특히 주의 철저히 확인을

버스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으로 ‘시민의 발’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일상적으로 출퇴근하는 시민으로부터 중․고등학생의 통학, 노약자의 나들이 등 다양한 연력과 계층의 이동수단으로 버스만큼 보편적인 수단이 없다.

그만큼 버스는 다양한 승객이 타고내림으로써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 이면에는 이들의 안전수송이라는 책임도 함께 짊어지고 있다. 교통수단의 역할이 ‘이동’에 방점이 찍혀져 있다면, ‘안전’은 동전의 또 다른 면과 같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존재한다.

그런데 버스가 신체가 건장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수단이 아닌 이상 승객 중 안전에 취약한 계층에 대한 관리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된다. 이른바 교통약자라 불리는 이들은 다름 아닌 노인과 환자, 임산부, 어린이, 장애인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신체활동이 정상인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인체 외부 상황 변화에 대처하는 반응속도가 느리고(노인), 외부 변화를 인지해도 제대로 신체가 작동하지 않거나(장애인, 임산부, 환자), 외부 변화 인지도가 현저히 낮은(노인, 어린이, 장애인)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을 버스 현장에 배입해보면 다양한 위험요인으로 나타나고 있고, 실제 이런 점이 버스 교통사고의 직접적이니 원인이 되거나 간접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통약자들이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가장 버거운 점은 속도라고 한다. 정류장에 버스가 들어설 때 정상인들이 빠른 걸음으로 버스에 접근해 탑승하는 반면 교통약자들은 정상인들에 뒤쳐져 탑승 순서를 기다리게 되는데 여기서 안전이 실종될 가능성이 발생한다.

약자들의 이동속도가 느리므로 정상인들보다 서둘다 보니 더러 탑승과정에서 넘어지는 일이 맨 먼저 유념해야 할 점이다.

다음으로는 버스 탑승구에서 이들의 탑승이 지체되는 일이 흔히 발생하는데, 그 사이 부주의한 운전자는 승객의 탑승이 완료된 것으로 오인하고 서둘러 탑승구를 닫고 차를 출발하게 되는데 이 때 교통약자들이 탑승구에서 넘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또한 교통약자가 탑승하는 과정에서 탑승구를 미처 닫지 않고 출발해 탑승자가 버스에서 추락해 일어나는 사고 역시 심심찮게 발생해 피해를 야기시키기도 한다.

교통약자가 버스에 완전히 탑승한 후 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이후에도 교통약자 차내 안전사고는 일어나고 있다. 교통약자가 미처 자리에 착석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버스의 움직임이 원인이 돼 버스 내에서 넘어져 일어나는 사고가 바로 그것이다. 이 때 자칫 교통약자가 넘어지면서 좌석 모퉁이 등과 부딪히거나 바닥을 뒹굴면서 예상 밖의 큰 부상을 입는 일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교통약자의 경우 차내 안전사고에 가장 주의를 요한다. 움직이는 버스 내에서 중심을 잡고 서있거나 착석하는 일이 신체가 부자연스러운 이들에게는 대단히 힘든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교통약자의 하차 시 안전이다. 역시 신체 움직임이 느리고 불안정해 차량을 완전히 멈춘 상태가 아니라면 하차를 시도해서는 안되나 일부 교통약자들은 하차를 서둘다 미처 정차하지 않은 버스 내에서 다시 넘어져 다치는 일이 없지 않다.

하차 시도 주의를 요한다. 천천히 하차해 완전히 지면에 내린 다음 자신의 방식으로 보행을 시작할 때까지 버스는 정차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버스가 움직인다면 이들이 하차 과정에서 넘어지거나 지면으로 나뒹굴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교통약자는 버스 탑승과 차내 이동, 승차 유지, 하차 전 과정이 안전에 취약해 각별한 대처가 필요하며, 이는 교통약자 당사자의 주의 이상으로 운전자의 안전운전과 사고예방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버스 운전자는 다음의 요령으로 교통약자들의 안전에 대비해야 한다.

먼저 정차 시의 주의사항이다.

앞서 지적한 대로 교통약자 안전대책의 핵심은 속도관리다. 이 경우 속도는 정상인들을 대상으로 할 때의 속도보다 현저히 낮은, 교통약자의 완전한 안전을 담보할만한 속도를 말하며, 철저한 확인이 가능한 속도라야 한다.

따라서 버스 운전자는 정차시에도 교통약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할만한 낮은 속도로 천천히 승강장으로 다가와 조심스럽게 멈춰서야 한다. 그런 다음 탑승구를 열고 탑승자의 면면을 확인해 조금이라도 거동이 불편한 사람 또는 육안으로 식별가능한 교통약자가 발견되면 즉각 ‘교통약자 배려 모드’를 가동해야 한다. 이는 ‘천천히, 끝까지 확인’을 실천하는 것이다.

교통약자가 탑승을 완료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되, 탑승객 중 교통약자 탑승을 도와줄 수 있는 대상이 발견되면 인사말을 겸해 ‘천천히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등 교통약자의 안전한 탑승에 협조해 줄 것을 권고한다.

교통약자가 탑승을 완료하면 다시한번 교통약자의 이동을 확인해야 한다. 교통약자 전용 좌석이 있으면 좌석에 착석할 때까지 기다리고, 좌석이 없으면 교통약자에게 좌석 양보를 안내방송 등을 통해 권고한다음 역시 착석이 완전히 끝난 것을 확인한 다음 천천히 출발한다.

이 때 다시 한번 안내 방송을 통해 ‘버스 이동 중에는 좌석에 앉아 있어도 흔들릴 수 있으므로 좌석 손잡이를 반드시 잡고 있을 것’을 안내한다.

운행 중 신호대기나 정류장 정차 시에는 교통약자의 안전한 착석 여부를 수시로 확인한다.

만약 교통약자가 좌석에 착석하지 못하고 서 있는 경우라면 좌석 손잡이를 잡고 있도록 안내하고, 교통약자 주위의 승객에게 교통약자의 안전에 협조해 줄 것을 권고한다.

목적지에 가까이 오면 교통약자가 하차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는데 이 때 역시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운전자는 교통약자의 하차 정류장을 미리 확인해두고 목적지가 다가오면 운행 차량의 속도를 현저히 줄인 다음 교통약자의 하차를 안내하는데, 차가 완전히 멈춰설 때까지 착석상태를 유지해줄 것을 당부해야 한다.

차가 멈춰서고, 교통약자가 하차를 위해 버스 내에서 이동할 때도 승차 시와 같이 주의를 당부하며 천천히 이동할 것을 권한다.

하차 시에는 하차구 양쪽 손잡이를 잘 잡고 안전하게 내릴 것을 안내하고 가능한 교통약자가 다른 승객보다 먼저 내릴 수 있도록 승객들에게 협조를 요청한다.

교통약자가 하차하면 운전자는 즉시 오른쪽 백미러를 통해 완전하고 안전한 하차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한 다음, 교통약자가 스스로의 방식대로 정류소를 떠나기 시작한 사실을 확인한 이후 천천히 다음 정류장을 향해 출발한다.

이상은 대체로 본 교통약자의 버스 이용 시 안전을 위한 운전자의 행동요령이다. 이같은 사항은 버스업체들마다 자체 설정한 매뉴얼에 대부분 포함돼 있는 사항으로 운전자의 습관화가 매우 중요하다.

다만,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 경미한 신체장애를 지닌 승객이나 임산부, 환자 등의 경우 운전자가 교통약자로 인식하지 못해 정상인을 상대로 한 일상적 운행서비스를 유지하다 차내 사고를 야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운전자는 최대한 거의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차내 안전에 유념한 주의 운전, 안내 등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가장 불편한 사람을 위한 작은 배려 하나가 모든 이들의 편리를 가져다 주는 것’이 복지의 기본원리라는 사실을 거듭 헤아려 버스가 진정한 ‘시민의 발’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데 손색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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