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전자 취업 비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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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운전자 취업 비리라니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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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고속버스 운전직이라고 하면 ‘운전직 근로자’ 가운데 최상의 대우를 받는 운전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깔끔한 정복에 넥타이를 매고 멋떨어진 제모까지 착용한 채 운전석에 앉아 선글라스를 끼고 달리는 모습이 그것을 설명했다.

대략 1990년대까지의 고속버스 운전직은 수입 면에서나 운전직으로써의 품위나 위상이 그 정도로 탄탄했다.

그런데 이후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대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버스준공영제가 운영되면서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전직 근로자의 처우가 크게 좋아지는 동안 고속버스 운전직은 반대로 내리막 길을 걸었다. 고속철도가 잇따라 개통되면서 고속버스의 경쟁력이 갈수록 축소돼 고속버스업계가 어려움에 봉착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나마 택시나 마을버스, 화물차 운전자들보다는 훨씬 나은 대우를 받는 것이 위안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고속버스 운전직으로 취업하려는 근로자들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노선을 축소하고 있는 고속버스업계 사정 상 운전직 근로자로 취업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밝혀진 바에 의하면, 한 고속버스업체 노동조합 간부가 자사 운전직 근로자로 취업을 원하는 사람으로부터 회사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재판을 통해 확정됐다. 이는 수많은 근로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노동조합 책임자가 반대로 근로자 취업을 미끼로 개인의 이익을 취한 결과라 할 때 반노동조합 행위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더욱 놀라운 일은 회사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쉬쉬해온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세한 사정은 업계 스스로 피나는 자정 노력을 통해 해소하기를 기대하며 이를 계기로 유사한 불법․부당한 고용행위, 노사 유착행위는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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