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스타클래스로 중고차 시장 평정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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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스타클래스로 중고차 시장 평정 채비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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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중고차 품질 과시 체험행사 개최해

인증중고차 품질 과시 체험행사 개최해

올해 1200대 판매 … 전시장 4곳 확충

“요샌 너나 할 것 없이 수입차를 산다잖아요? 가격이 비싸 구입을 망설였는데, 수입차 업체가 직접 중고차를 판다고 해서 매장을 방문하게 됐어요. 생각 이상으로 괜찮은 가격에 나온 차가 많은 것 같아 좋네요.”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소재 메르세데스-벤츠 ‘스타클래스’ 인증중고차 전시장에서 만난 김상기(48)씨는 매장을 둘러본 후 “벤츠 E클래스 중고차를 구입하는 쪽으로 가닥 잡았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커지면서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수입차 업체가 중고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는 신차에 버금가는 공격적인 판촉 전략을 내세우며 시장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 가운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인증중고차 사업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 1∙2위를 다투는 두 업체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회사가 중고차를 직접 다룸으로써 신차와 중고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큰 이유는 중고차 가격을 관리해 잔존가치를 높이는 것이 결국 신차 가격과 판매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수입차는 수요가 한정돼 있는데다 시간이 지나면 부품 수급이나 정비가 어려워져 국산차보다 중고차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 실제 신차 가격 대비 중고차 감가율은 국산차가 주요 차종 기준 10% 전후인 반면, 수입차는 20% 전후 또는 30% 이상에 달해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많은 차가 팔리면서 이런 시장 상황에도 조금씩 변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인증중고차는 이런 시장 틈새를 파고든다. 수입차 업체가 체계적이면서 투명하게 중고차 품질을 관리하면 수요가 몰리게 되고, 결국은 국산차와의 감가율 격차를 줄이면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들 수입차 업체 판단이다.

인증중고차 시장은 아직 몇 천대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업체별로 올해 안에 신규 진출 또는 확장을 고려하고 있는 곳도 많다. 그 선두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있다. 지난 4월까지 1만5197대를 팔며 BMW를 밀어내고 수입차 업계 1위에 올랐는데, 기왕에 중고차 시장 영역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을 의욕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취지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스타클래스’ 수원전시장에서 인증중고차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알리는 공개 행사를 열었다.

전시장 및 전시 차량 관람은 물론, 인증 중고차 진단 과정을 견학하고 검사를 끝낸 중고차를 직접 시승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에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178개에 이르는 엄격한 정밀 검증을 통과해야만 스타클래스 인증중고차가 될 수 있다”며 “판매가 된 중고차에 대해서는 1년 2만km 무상보증에 ‘7일 차량 교환 프로그램’ 및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스타클래스는 지난 2011년 9월 전시장을 첫 오픈했다. 지난해 550대가 판매됐는데, 일반 중고차 시세보다 15% 정도 비싼데도 매년 10~35% 꾸준한 성장을 일궈냈다. 올해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1200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실적 증가를 뒷받침하기 위해 현재 서울(양재∙용답)과 수원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시장 3곳 이외에도 올 하반기까지 죽전∙마산∙부산 등 지역에 4개 전시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최덕준 세일즈 총괄 부사장은 “스타클래스 궁극적인 목표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잔존 가치를 안정적으로 높여 고객에게 높은 브랜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올해 스타클래스 전시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계속해서 차별화된 고객 혜택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인증중고차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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