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오프라인 물량, 온라인 몰-택배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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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 오프라인 물량, 온라인 몰-택배로 몰려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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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10일새 손소독제 판매량 5984% 껑충…‘외출자제’ 분위기 확산

택배 14% 증가…“위생용품*공식품 등 물량 당분간 오름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이하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쇼핑몰 주문 거래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명확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자, 가급적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해결하는 게 최선이라는 인식이 지역사회로 빠르게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3차 감염이 확인되면서 공기중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소문마저 기정사실화돼 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온라인 쇼핑몰의 거래는 물론, 택배 물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택배사들과 오픈마켓, 유통사들에 따르면 세정제와 마스크 등 메르스 관련 기획전 상품들 경우 회전률이 빨라진 상태며, 신선식품 등 먹거리 상품에 대한 온라인 배송 주문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이 메르스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는 등 3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인파가 붐비는 장소에 방문을 꺼리는 이들이 온라인 창구로 몰린 점을 언급, 그로 인해 주문량이 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픈마켓 옥션과 G마켓의 운영사인 이베이 코리아가 지난달 20일 국내 메르스 첫 감염자가 확진된 이후로부터 이달 1일까지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육류 등의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판매량은 최대 97% 증가했고 카테고리에 추가된 배달음식 주문건 또한 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관련 제품의 판매량 기록도 경신됐다.

품목별로는 손소독제와 같은 위생용품 경우, 유아*어른용이 각각 1268%, 5984% 늘었으며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는 방진마스크 등 기관지 보호 제품 주문량은 1463% 증가했다.

이외 손세정제․핸드워시(403%)와 체온계(56%) 등도 리스트에 올라있다.

택배 물량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택배사들에 따르면 유통기간과 보관 용이성까지 갖춘 통조림 등을 비롯해 특판 중인 메르스 관련 제품들이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데, 해당 물량이 추가적으로 입고되고 있다.

수도권 당일택배로 재도약을 준비 중인 한진 경우, 지난달 기준 집하․처리량은 전년동기 대비 14%가량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003년에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비슷한 수준대의 가동률을 가능케 하는데, 메르스 여파로 외부 출입을 자제하려는 심리적 요인이 퍼지면서 발생하는 ‘나비효과’와 같다는 게 업체들 설명이다.

A택배사 관계자는 “정보가 부족할수록 막연한 불안과 공포가 커지기 마련인데 최근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마저 3차 감염자로 추가된 상태라 위생용품과 반조리․가공식품 위주의 택배가 당분간 늘 것으로 보인다”며 “메르스 공포에 따른 사회불안이 가중되면서 군중밀집 지역을 피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어 온라인 쇼핑몰이나 홈쇼핑 등의 창구로 물량이 들어오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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