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아니라 꿈을 주는 사회’ 기업가정신으로 아세안에 도전하라
상태바
‘힐링이 아니라 꿈을 주는 사회’ 기업가정신으로 아세안에 도전하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5.0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에 힐링에 대한 책이 너무 많이 팔린다. 젊은이들조차도 힐링에 몰입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의 힐링은 내일의 불평이 될 수밖에 없다. 근본적인 개선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힐링보다 꿈은 주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꿈은 지금 힘들어도 미래를 위해 도전하게 만든다. 학교교육도 꿈이 없으면 교육이 제대로 시작되기 어렵다. 중국에서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먼저 자신의 꿈은 적어 학교건물 입구 벽에 있는 꿈나무에 자신의 꿈을 걸어놓게 한다. 6년의 이 꿈이 60년의 중국의 꿈이 된다고 적혀있다. 꿈은 도전하게 만들고 공부하게 만든다.

기업은 종업원들에게 돈이 아니라 꿈을 주는 곳이 되어야 한다. 돈은 동기요인이 아니라 위생요인이다. 돈은 위생환경처럼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요인이지, 돈이 많아진다고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순대집 아줌마가 순대를 썰 때마다 돈을 생각하면 불평이 생기지만, 순대를 썰 때마다 자식의 꿈이 커진다고 생각하면 흥이 생긴다. 꿈이 있는 곳에 기회가 자란다. 기업가정신이란 꿈을 가지고 기회에 도전하는 정신이다. 기업가는 꿈꾸는 사람이고, 기업은 꿈을 실현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직장은 일해볼 만한 곳이 된다.

1960년대 한국은 가나, 말레이시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의 하나였다. 한국은 이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향하고 있고, 말레이시아는 1만달러의 국가, 가나는 아직 1천달러의 국가에 머무르고 있다. 1950년대 전쟁으로 인하여 폐허가 된 한국이 이렇게 성장한 배경에는 기업가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터 드러커는 한국을 일컬어 ‘기업가 정신의 최고 실천국’이라 하였다. 드러커는 기업가란 늘 변화를 찾아내고, 변화에 도전하고,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는 사람이라 정의하였다. 즉 변화(change)를 추구하고, 그것에 도전(challenge)하고, 이것을 기회로 활용(chance)하는 ‘3C’가 핵심이다.

최근 한국경제는 3%대의 성장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국내경기 때문에 기업들은 힘들다고 불평을 한다. 그러나 기업가정신으로 세상을 바라다보면 기회가 넘쳐나는 곳이 보인다. 바로 아시아이다.

미래의 아시아는 가장 잠재력이 높은 경제권이다. 매년 6%이상 성장하고 있는 보물이다. 우리 기업들을 방문해보면 아시아의 이런 엄청난 기회에 도전하지 않고 국내경기만 탓하고 있다. 이것은 다윈이 발견했던 갈라파고스섬의 고유종처럼 해외시장에 도전하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다. 갈라파고스섬에서 발견됐던 고유종들은 대륙에서 멀리 떨어져 독자적으로 진화한 결과 그 섬에서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되고 말았다. 대륙의 세계와 고립되고 만 것이다. 갈라파고스 증후군은 ‘국내 최적화(local optimization)’ 기업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국내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졌지만 세계시장과는 거리가 먼 기업들은 국내경제의 저성장과정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갈라파고스 증후군들의 기업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3I’의 특징이 있다.

첫째, 관성(Inertia)이다. 이들은 과거에 국내에서 성공해본 기업들이다. 과거를 생각하면서 과거와 같지 않은 현재를 불평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의 저주가 된다. 환경을 불평하면서 자신을 바꾸지 않는 조직은 선택되지 않는다라는 ‘자연선택설’의 저주가 되다. 기업가정신에서 변화(change)가 중요한 이유이다. 1990년대 삼성의 신경영은 ‘다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둘째, 우유부단함(Indecisiveness)이다. 변화에 대응하기 보다 위험을 회피해 결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국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된다. 기업가정신에서 요구하는 도전정신(Challenge)이 필요한 이유이다. 드러커는 전략은 범용품이고, 실행은 예술이라 했다. 최근 삼성의 반도체 17조 투자, 현대차 80조 미래투자는 기업가들의 과감하고 신속한 미래 도전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투자결정이 일본의 반도체산업과 자동차산업에 경쟁하는 힘이 됐다.

셋째, 신제품 개발 부족(Infertility)이다. 갈라파고스 신드롬기업들은 신제품보다는 기존 제품의 생산성을 올려 단기적 이익을 좋아가는 근시안(myopia)현상이 나타난다. 기업가정신에서는 새로운 기회(Chance)를 강조하는 이유이다.

기업가정신은 그 시대를 혁신시키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게 만드는 변화의 ‘동력(enabler)’이다. 국내시장을 보며 3I로 불평하지 말고, 3C정신으로로 아시아시장에 도전해봤으면 한다.

<객원논설위원=세계중소기업학회 회장, 조지워싱턴대 객원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