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메르스 전파자로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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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메르스 전파자로 낙인(?)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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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정보와 편견으로 확산자 오해받아 ‘이중고’

업계 “그릇된 사회인식에 의한 마녀사냥 중단돼야”

메르스 청정지역을 유지해온 제주마저 뚫리면서 전국 4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택배기사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가고 있다.

 

건당 수수료를 정산하는 시스템상, 메르스 여파로 주문물량이 늘어난 만큼 택배기사의 주머니 사정도 나아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메르스 전파자라는 오해로 인해 집․배송 업무가 지연되는 등 이중고가 겹치고 있다는 것이다.

택배사들에 따르면 메르스 감염․확진자가 지역사회에 속출하면서 택배기사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이 곱지 않은 상황인데, 택배기사 사칭 범죄자에 이어 바이러스 확산 주범자로 오인받고 있다.

A택배사 관계자는 “이번 메르스 사태가 지역사회로 번지면서 메르스 확진자의 이동경로에 인접한 노선의 택배기사도 보균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잘못된 정보와 편견으로 인해 누명을 뒤집어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B운송사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배송기사들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며 일체 접견을 거부하고 있는데다, 마주치기만 해도 메르스에 걸릴 수 있다”며 “전염병자로 취급하는 안타까운 일이 속출하고 있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기사들에게 보급했지만, ‘문 앞에 두고 가라’는 등의 소비자 요청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택배사들은 최근 사회적 핫이슈 중 하나인 영아 시체 유기 사건을 비롯해 대포통장 및 마약 밀거래 등과 같은 사건사고에 택배가 이용됐다는 사실만으로 마녀사냥하는 사회 인식을 지적, 종사자를 포함한 택배 서비스 전체를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는데 정부와 국민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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