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택시꽃담황토색 해제 ‘서울시민 57% 찬성’
상태바
법인택시꽃담황토색 해제 ‘서울시민 57% 찬성’
  • 곽재옥 기자 jokwak@gyotongn.com
  • 승인 2015.0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 모바일 투표 앱 ‘엠보팅’ 설문 결과

“형평성 어긋나…겉모양보다 내용 충실해야”

서울법인택시에 획일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꽃담황토색’ 해치택시에 대한 시민의 생각은 어떨까? 업계의 요구대로 시민의 절반 이상이 동일 색상을 탈피하는 데 찬성해 정책에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시는 최근 모바일 투표 앱 ‘엠보팅(mVoting)’을 통해 ‘시민들이 친절한 택시를 골라 탈 수 있도록 디자인을 다양화하면 어떨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투표에 참여한 시민의 59.9%(719명)가 찬성, 43.1%가(544명) 반대를 선택해 색상 자율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에 표를 던진 시민들은 기본적으로 동일 색상이 자율경쟁을 막을 뿐 아니라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닉네임 ‘김태준’을 쓰는 시민은 “서울시만의 고유색상은 좋지만 하려면 서울시 전체 택시가 다 해야지 5만여대 개인택시는 하지 않고 2만여대 법인택시만 강제로 시행을 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광명시·구리 택시가 주황색 택시로 바꿔 서울에 와서 영업을 하고 있다”며 또 다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색상 자율화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색상 통일을 통한 공공성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택시가 사업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나 대중을 상대로 하는 교통수단인 만큼 시인성과 편리성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닉네임 ‘꽃담황토색 마니아’를 쓰는 시민은 “서울을 상징하는 택시로 정착돼 가고 있는 꽃담황토색을 다른 색으로 바꿀 경우 시민들에게 혼란만 가중될 뿐”이라며 “특히 야간에는 원거리에서도 쉽게 택시임을 인지할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 색상의 차량을 택시인 줄 알고 잡아타려다 발생할 수 이쓴 대인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그런가 하면 ‘불친절’의 정도를 색상으로 구분지어 ‘친절택시’를 실현한다는 발상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다. 닉네임 ‘모태시민’은 “디자인을 달리하면 서비스가 좋아지나요? 피상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며 ‘불친절’의 근본적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법인택시업계에서는 법인택시에만 의무 적용되고 있는 동일 색상의 자율화를 지속적으로 서울시에 건의해오고 있다. 현재의 동일 색상은 회사택시의 브랜드화 및 서비스 차별화를 막을 뿐 아니라 사고 후 도색 어려움, 대폐차 시 가격 저하 등으로 경영손실을 초래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광진구에 위치한 대한상운(주)의 경우 택시업계 중 유일하게 주황색의 고유 색상을 특허 출원해 승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오다 서울시가 디자인정책의 일환으로 2010년 3월 법인택시 차량 외관에 꽃담황토색을 의무 적용한 이후 그 같은 특화전략을 펼칠 수 없게 됐다<사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