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온실가스 배출량 내연기관차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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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온실가스 배출량 내연기관차 ‘절반’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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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상 첫 車 온실가스 전 과정 평가 결과 공개

정부 사상 첫 車 온실가스 전 과정 평가 결과 공개

소형 디젤차 질소산화물 친환경차 대비 최대 9.6배

친환경차 온실가스 배출량이 내연기관차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국내 처음 연료 생산 단계부터 차량 운행까지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 전 과정을 평가(LCA)한 결과다.

조사 결과, 실제 도로 조건에서 디젤차에서 발생한 질소산화물이 친환경차보다 인증조건 대비 최대 9.6배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황 함량 기준을 강화하면 질소산화물과 같은 오염물질이 최대 20% 감소됐고, 디젤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PM)가 수송부문 전체 대기오염 위해도의 98%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환경부가 지난 2011년부터 자동차‧연료업계와 연구비를 각각 10억 원씩 매년 공동출자해 수행한 ‘한국형 오토-오일(Auto-Oil) 사업’을 통해 얻어진 성과물이다. ‘한국형 오토-오일 사업’은 자동차‧연료부문 민관 공동 연구 사업으로, 온실가스, 차량․엔진, 연료․윤활유, 대기환경․위해성 등 4개 분야 총 58개 과제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다.

온실가스 분야 연구를 진행한 송한호 서울대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 차종별 km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기차(94g)가 가장 적었고, 하이브리드차(141g), 디젤차(189g), 가솔린차(192g) 순으로 나타났다.

차량․엔진 분야 연구에서는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가 2011년 5월부터 2015년 4월까지 국내 실정에 맞는 실제 도로 주행조건에서 자동차 배출가스 특성을 평가한 결과가 주목을 끈다.

가솔린․가스차는 실제 도로조건에서 질소산화물 배출허용 기준(0.044g/km)을 모두 충족했지만, 디젤차에서는 질소산화물이 인증조건(유로5 기준 0.18g/km) 대비 최대 9.6배(1.7g/km) 많이 배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료․윤활유 분야 연구를 진행한 조종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는 “대기환경개선을 위해 자동차용 LPG 황 함량 기준을 40ppm에서 30ppm으로 강화할 경우 질소산화물은 20%, 총탄화수소는 15% 각각 감소 된다”며 “LPG 연료 겨울철 제조기준인 프로판 조성 비율을 기존 15∼35mol%에서 25∼35mol%로 변경하면 일산화탄소 11%, 총탄화수소 11%가 각각 감소되고 겨울철에 시동 성능이 향상된다”고 밝혔다.

대기환경․위해성 분야 연구를 위해 장영기 수원대 교수는 2013년 5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수송부문 유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산출해 배출원별 위해성 기여도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디젤차 미세먼지(PM)가 차지하는 수송부문 전체 대기오염물질 위해성 기여도는 약 98%로 가장 높았고 그 중 44.7%가 화물차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차 미세먼지 다음으로 위해성 기여도가 높은 물질은 벤젠(0.9%)과 1,3-부타디엔(0.4%)으로, 이륜차에서 각각 65%와 51%가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이번 연구 결과를 향후 추진하고 있는 모든 교통 환경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온실가스 연구 결과는 수송부문 온실가스 감축 대응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활성화 정책에도 반영한다.

또한 차량․엔진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지난 6월 10일 유럽연합(EU)과 협의를 통해 2017년 9월까지 소형 디젤차 실제 도로 조건 배출가스 공동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이밖에 대기환경․위해성 연구 결과는 향후 수도권 운행차 배출가스 저감사업 및 이륜차∙건설기계 관리대책 등 교통 환경 정책에 활용될 계획이다.

박심수 오토오일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5위 자동차산업국 위상에 걸맞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며 “연구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 노력과 투자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박연재 환경부 교통환경과장도 “이번 연구결과를 교통 환경 정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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